포드 이어 르노도 전기차 분사 추진...현대車, 제네시스 분사 가능성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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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이어 르노도 전기차 분사 추진...현대車, 제네시스 분사 가능성도 '솔솔'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4.0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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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최고 경영진, 분사 관련 세부 사항 공개
- 전략적 투자 없인 힘들어...전문가 "현대기아는 분리 안할 것"
- '제네시스 분사' 소문만 무성...실현 가능성 없진 않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프랑스 르노그룹이 전기차를 포함한 모빌리티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분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르노그룹이 분사를 통해 전기차 브랜드를 구축 및 강화하는 그림이라면 현대기아는 분사라는 모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현대차의 프리미엄 라인인 제네시스 분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르노그룹 경영진들은 모빌리티 부문 분리 시기와 잠재적 파트너 물색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회사를 두 개의 조직으로 분할하기 위해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고, 전기차 부문과 모빌라이즈 부문을 포함한 '뉴 모빌리티' 사업이 별도 법인으로 기존 자산에서 분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르노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분사를 두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동화 시대'에 맞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전동화 부분을 떼어내는 이유는 테슬라를 보면 알 수 있다. 도요타 판매량의 20분의 1 수준인 테슬라의 시총은 도요타의 2.5배다. 내연기관의 미래가 그만큼 어둡고, 그만큼 전기차의 미래가 밝다는 뜻이다"라며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한 시스템에 있다는 것 만으로 그 회사는 저평가된다. 포드도 마찬가지고 르노가 전기차 쪽을 분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신생 전기차 기업 리비안은 시가총액 361억 달러(한화 약 44조원)를 기록하면서 현대차의 시총(355억 달러, 한화 약 43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루시드 모터스의 시총은 무려 380억 달러다. 모두 전기차만 생산하는 신생 기업으로, 생산량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시장에서는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교수는 "리비안 같은 회사들은 현재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1년에 500대밖에 못 만든다. 그런데 100조클럽을 달성할 수 있었던건 기업의 미래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르노도 이같은 관점에서 전기차 분사를 검토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르노자동차가 새로운 브랜드를 내고 전기차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 그는 "내연기관을 가진 회사의 가치가 극단적으로 0에 수렴하더라도 전기차 회사가 2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분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대차·기아의 분사 가능성도 있을까. 

전문가들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부적으로 배터리나 모터를 제외하면 샷시 등 대부분의 분야는 구분이 없는 데다가, 외부적으로는 신규로 투자를 받고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입지를 굳히는 모험을 감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전략적인 투자자가 나오고 내부적으로도 당위성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주주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실현되기는 어렵다"라며 "실제로 LG화학도 핵심 사업체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나. 그런 부분들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많은 부분 프리미엄으로 분리돼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김 교수는 "제네시스를 전기차 브랜드로 완전히 분리하고 판매망도 분리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부분을 검토중이지만, 공적으로 제네시스 분사와 같은 부분은 결정된게 없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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