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손님도 없는데"...연료값 상승에 택시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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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손님도 없는데"...연료값 상승에 택시업계 '울상'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4.05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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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 오름세
- 정부, 유류세 20% 인하 조치 7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
- LPG가격 1200원에 택시업계 종사자 울상
- 코로나 이후 심야 택시 손님 '뚝'

휘발유와 경유에 이어 LPG가격이 연일 치솟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30%까지 확대하는 등 고유가 부담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띄자 택시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유류세 인하 폭을 종전 20%에서 30%로 10%포인트(p)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영업용 화물차에는 경유 보조금을 지급하고 유류세는 5월에서 7월까지 3개월간 30%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5월 1일부터는 유류세 인하 폭이 휘발유 기준 리터당 164원에서 82원을 추가 인하한 총 246원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경유는 174원, 액화천연가스(LPG)는 61원 내려가는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택시업계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만으로는 기름값 부담을 완하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미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유류가격이 오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김모씨(62)는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 이후로 손님이 정말 많이 줄었다. 그나마 거리두기가 완화돼서 조금 나아지나 싶었는데 기름값으로 다 나간다"라며 "사납금 내기도 빠듯하다. 그만둬야 하나 싶다"며 하소연했다.

실제로 택시업계는 잇따른 악재로 인한 어려움이 겹겹이 쌓이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LPG가격이 30%나 상승하면서 운수업체나 택시 기사분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라며 "기본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택시를 찾는 수요 자체가 줄어든데다, 법인택시 기사분들은 2만명이나 타 업종으로 빠져나갔다는 통계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승합택시 아이엠(i.M)을 운영하는 진모빌리티는 사납금 제도를 없애고 월급제로 운영하고 있다. 각 운송사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기름값도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진모빌리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지니님(아이엠에서 기사분들을 지칭하는 용어)들은 월급제로 근무하시고 기름값은 회사가 감당한다. 유류비의 경우 국가보조금을 받고는 있지만 고유가로 인해 법인 택시 회사들의 운영에 다소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름값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조치가 유가 상승세를 일부 상쇄하겠으나 기름값 부담을 크게 완화할 요인이 되진 못한다"며 "석유류 가격 상승이 대외 요인으로 촉발되고 있더라도 정부는 국내에서 기름값 부담을 해소할 대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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