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 시청각장애인 대상 ‘AI 헬퍼’ 기능 확대...대표 ESG 서비스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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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들, 시청각장애인 대상 ‘AI 헬퍼’ 기능 확대...대표 ESG 서비스 자리매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4.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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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 전 제품에 AI 멀티 음량조절 등 지원...LGU+는 리모컨 음성검색 기능 강화
-삼성, 신형 Neo QLED TV에 AI 아바타 수어 등 편의 기능 추가...“지속 업데이트 방침”
-ESG 스타트업과 콜라보 펼치는 SKT, 투아트·코액터스 시청각 보조 서비스 국제 인정
삼성전자의 Neo QLED.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Neo QLED. [사진=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IT기업들이 시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지원 범위를 더 다양하게, 그리고 더 소외된 사각지대까지 확장하고 있다.

‘AI 헬퍼’ 서비스가 기업들의 대표적인 ESG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 자체 ICT 역량을 활용한 추가 편의 기능을 지속 개발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가전과 스마트 기기가 발전할수록 눈과 귀가 불편한 시청각장애인분들이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AI가 이들의 가전제품 사용과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대표 최첨단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IT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신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그 기술의 역량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소외계층의 일상을 지원하는 사회 가치 창출 서비스 전략에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표 가전업체를 비롯해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기업까지 자사 제품 및 서비스에 시청각장애인층 대상 ‘AI 헬퍼’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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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의 AI 음성인식 기능 연출된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자사가 출시한 모든 TV 제품에 시청각장애인용 AI 기능을 탑재하고, 관련 서비스를 지속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맞춤형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가전제품 진화를 펼쳐나가겠다는 기업 방침에 따라 눈과 귀가 불편한 소비자들에게도 최적화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특히, 같은 TV를 시청하더라도 시청각이 불편한 사람과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기능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LG전자 TV에는 저청력자를 위한 AI 자동 음량조절 서비스가 지원된다. TV에 블루투스로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연결할 수 있는데 이때 TV에서는 기존 설정된 음량이 그대로 나오게 하면서도, 추가 연결한 이어폰에서는 별도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일반인과 저청력자가 하나의 TV로 불편함 없이 동시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특정 AI 모드를 설정해놓으면 어떤 채널에서든 사용자 청력에 맞게 음량을 자동으로 중간 밸러스에 맞춰주는 기능이 지원된다. 채널을 바꿀 때마다 소리의 음량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 잡음을 조정해주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인 ‘U+tv’의 리모컨 AI 음성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리모컨 내 점자로 된 AI 음성검색 버튼을 누르면 명령어로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데, 음성인식 기능을 고도화함으로써 다양한 명령어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한 것이다. 더불어 음성검색 후 별도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재생화면으로 전환될 수 있게 함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의 콘텐츠 접근성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2022년형 Neo QLED 8K의 '수어 아바타' 기능. [사진=삼성전자 '언박스 & 디스커버 2022' 생중계 캡처]
삼성전자 2022년형 Neo QLED 8K의 '수어 아바타' 기능. [사진=삼성전자 '언박스 & 디스커버 2022' 생중계 캡처]

삼성전자도 최근 2022년형 Neo QLED 8K TV를 출시하면서 시청각장애인 이용자를 지원하는 AI 편의 기능을 추가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중 삼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어 아바타’가 가장 눈에 띈다. 화면 속 아바타가 직접 수어를 통해 청각이 불편한 이용자에게 TV 메뉴를 설명하고 탐색 방법을 도와준다. 삼성은 AI를 통해 수어 아바타의 인지학습을 강화했으며, 기능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자막이 콘텐츠 시청에 방해되지 않도록, AI가 화면을 자동 분석해 새로운 자막 위치를 설정하는 ‘오토 캡션 포지션’ 기능도 개발해 추가했다.

SK텔레콤은 ESG 스타트업과의 콜라보를 통해 개발한 최첨단 시청각 보조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국내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성과까지 이뤄냈다.

'고요한 M' 서비스 실행 모습. [사진=SK텔레콤]
'고요한 M' 서비스 실행 모습. [사진=SK텔레콤]

소셜 벤처 ‘투아트’의 저시력자 대상 사물 인식 앱 ‘설리번플러스’에 자체 AI 음성 서비스인 ‘누구’를 접목해 만든 시각보조 서비스는 최근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 2022’로부터 접근성·포용성을 위한 최고의 모바일 사용 사례로 인정받았으며, ‘코액터스’와 공동 개발한 ‘고요한 M’ 서비스의 경우 서울디자인재단이 수여하는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에서 안전·안심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고요한 M은 청각장애인 기사들의 택시 운전을 돕는 콜택시 앱으로, SK텔레콤은 청각장애인 기사들의 일자리 창출과 차량 운전을 지원하기 위해 코액터스와 4년째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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