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불려주는 펀드…자산운용사 ‘OCIO 펀드’ 경쟁 나서
상태바
퇴직연금 불려주는 펀드…자산운용사 ‘OCIO 펀드’ 경쟁 나서
  • 권영지 기자
  • 승인 2022.04.04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 시행
퇴직연금 방치되지 않도록 자산 운용해줘
증권사, OCIO 전담 부서 신설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자산운용사들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펀드 경쟁이 치열하다. OCIO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위탁받은 자금을 대신 운용해주는 것으로 본래 연기금이나 대형 법인에 적용하던 것을 퇴직연금 상품에 접목한 공모펀드다.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OCIO 펀드를 내놓게 된 배경에는 4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일명 ‘퇴직연금 방치 방지 제도’로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적립금을 내버려두면 자동으로 미리 지정해놓은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는 제도다. 즉, 자산이 방치되지 않도록 돈을 굴려 불려주는 것이다.

최근 미래에셋운용과 KB자산운용, NH아문디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OCIO 펀드 를 앞다퉈 내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OCIO-DB 표준형 펀드’, KB자산운용은 ‘KB타겟리턴안정형OCIO펀드’, ‘KB타겟리턴성장형OCIO펀드’, NH아문디운용은 ‘NH아문디올바른지구 OCIO자산배분펀드’, 한화자산운용은 ‘한화OCIO솔루션펀드’ 등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사진=삼성자산운용]

이밖에도 지난달 31일 삼성자산운용은 ‘삼성OCIO솔루션 성장형 펀드’와 ‘삼성 OCIO솔루션성장형펀드’ 2종을 출시했다. 이 펀드 시리즈는 연기금 및 대학기금 등에서 활용하는 자산배분 방식을 적용했는데,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자금 특성을 고려해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자산군에 따라 기대수익률과 리스크, 상관관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자산배분안을 도출하도록 설계됐다. 목표 수익률에 따라 ‘성장형’과 ‘안정형’이 있으며, 목표수익률은 각각 연 5.0%, 연3.5%다.

오태호 삼성자산운용 OCIO컨설팅본부장은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될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맞춰 출시한 상품”이라며 “이를 통해 퇴직연금 DB형 자금도 연기금 수준의 서비스를 받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권사들도 나섰다. 법 개정과 함께 OCIO 시장이 커질 것이라 보고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하거나 승격시킨 것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이 OCIO 관련 부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OCIO 펀드 시장은 100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14일 개정된 법안이 시행되면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지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