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지난해 대출규제 타격에 적자기록…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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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지난해 대출규제 타격에 적자기록…반등 가능할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4.0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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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전년도 800억원 적자
당국 대출규제 영향 결정적
올해 여신 5배 증가 등 매서운 반등
“여수신 불균형 해소 목표”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 [출처=토스뱅크]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영향에 약 8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 초 대출영업을 재개한 지 3달여 만에 여신 잔액이 5배 증가하는 등 개선세가 가파르다. 또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노력으로 지난 달 수신 규모에서 인터넷뱅크 1호 케이뱅크를 따라잡기도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당국 규제영향 등으로) 여수신 영업 간 선순환이 이뤄지지 못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많은 고객들이 토스뱅크를 찾아줬다"며 "올해에는 여수신 밸런스를 맞추는 것을 1차적 과제로 두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토스뱅크, 대출규제에 직격탄…당기순손실 806억원 기록


[출처=토스뱅크]

토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8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출범 열흘 만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대상에 포함되며 대출영업이 중단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토스뱅크의 대출한도를 5000억원으로 제한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토스뱅크 여신 잔액은 53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신액(13조7900억원)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이에 토스뱅크는 작년 이자수익 312억원, 이자비용 424억을 기록하며 이자순손실 112억원이 발생했다.

대출규제 영향 외에도 출범 초기 고객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비용을 키우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 2% 금리(최대 1억원 한도)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시장에 첫 선보였다. 한도나 금리 측면에서 타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대출규제에 역마진 우려가 커지자 한도조건을 한 차례 수정해야만 했다.

다만 이러한 마케팅으로 토스뱅크는 시장에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작년 말 기준 토스뱅크 고객은 약 125만명을 기록했으며 수신잔액은 13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러한 전략에) 내부적으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출규제 풀린지 3달 여만에 여신 5배 증가…수신규모로 케이뱅크 따라잡기도


[출처=토스뱅크]

지난해 대내외적 요인에 주춤했던 토스뱅크는 올 초부터 대출영업 제한이 풀리며 수익개선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지난 달 18일 기준 토스뱅크 여신 잔액은 약2조5000억원으로 3달여 만에 5배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최근 은행 예대금리차(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가 확대되며 수익성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18일 기준 토스뱅크 수신 잔액은 17조원을 기록하며 인터넷은행 1호인 케이뱅크(전달 기준 11조6900억원)를 뛰어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고객수도 235만명으로 3개월 만에 두 배 가량 뛰었다.

특히 토스뱅크는 인터넷뱅크 중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31.75%)을 기록하며 포용금융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약 85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하며 자산건전성도 강화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당국에서 포용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토스뱅크를 인가한 취지를 확대실현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노력 등을 통해) 올해 1차적 목표는 여수신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토스 비바리퍼블리카, 3년 연속 100%대 성장…영업손실은 늘어나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출처=토스]

한편, 토스뱅크의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영업이익 7808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으로 몸집을 두배(누적성장률 연 142%) 이상 늘려나갔다.

특히 지난해 토스증권, 토스뱅크 등 전 금융서비스를 하나로 모으는 '수퍼앱' 전략이 제대로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앱 월간 활성유저수는 작년 말 약 1400만명으로 뱅킹 서비스 앱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토스는 전년 대비 1070억원 증가한 영업손실 17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토스증권, 토스뱅크 등이 출범하며 초기 고객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영향이 크다.

토스 관계자는 "결제 부문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평생무료송금제 도입으로 인한 수수료수익 감소, 토스증권 등 사업 초기 계열사들의 실적이 반영된 것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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