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이끄는 기업, 기후위기 대응도 잘한다…“두 지표 간 상관성 높아”
상태바
여성이 이끄는 기업, 기후위기 대응도 잘한다…“두 지표 간 상관성 높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3.28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라베스크, 기업 다양성 높을수록
글로벌 기후목표에 더 부합
국내 금융지주 두 지표 모두 높아
"E·S·G 무게중심 맞추려 노력"
[출처=픽사베이]

이사회에 여성이 많을수록 기업의 기후대응 능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며 많은 주목을 받는다. 투자리서치사 아라베스크는 글로벌 기업 1000여곳을 분석한 결과 두 지표 간의 유의미한 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러한 결과가 국내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지 관심이 모인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환경(E)보다 다양성을 포함한 지배구조(G) 부문에서 경영 성과를 내기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지배구조 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비교적 개선이 쉬운 환경점수도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아라베스크, "기업 다양성 높을수록 기후목표에 더 부합"…글로벌 1000대 기업 분석


아라베스크 조지 켈 대표이사 [출처=아라베스크]

ESG 투자리서치사 아라베스크(Arabesque) 분석에 따르면 이사회에 여성이 많은 기업일수록 글로벌 기후목표(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1.5도 상승 제한)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달 28일 UN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지구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갈 경우 물부족·전염병 등으로 인류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라베스크는 글로벌 1000대 기업의 다양성 및 기후대응 점수를 각각 비교분석한 결과, 다양성 점수가 높은 기업(상위 20%)이 지구온도 1.5도 제한목표에 더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다양성 점수가 낮은 하위 기업(20%) 중 37%는 지구온도 2.7도 이상의 궤적을 향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의미 있는 데이터조차 공개하지 않는 등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아라베스크 바바라 크룸시크 이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모든 데이터들은 다양성과 환경적 성과가 연결되어 있다는 기존 전제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지주, 다양성 이어 환경부문 역시 우수…"균형 잡기 힘드나 최선 다 해"


이달 22일 데이터 기준 신한금융그룹의 탈탄소 궤적이 2050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 제한에 부합하는 모습. [출처=MSCI ESG]

한편 이러한 다양성과 환경지표 간 관계가 국내기업에게 또한 마찬가지로 적용될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금융지주는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블룸버그 성평등 지수(BGEI)에 이름(KB·신한·하나)을 올리는 등 타 업종 대비 가장 다양성이 높은 그룹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금융지주는 다양성 만큼이나 환경 부문에서 글로벌 기후목표치에 부합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며 아라베스크의 연구를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였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SG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KB금융의 탈탄소 궤적(implied temperature rise)은 2050년 1.77도로 글로벌 목표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신한 1.81도 우리 1.91도 하나금융 2.13도로 이를 뒤따른다.

MSCI ESG 리서치사는 기업의 직간접 탄소배출량(Scope 1·2·3) 및 기후예산 등을 종합 분석해 연도별 기후궤적을 발표하는데 2050년 2도 상승을 기준으로 기후목표 부합여부(Aligned)를 평가한다.

지난 해 말 S&P(스탠더드앤푸어스) ESG 평가에선 금융지주는 환경부문에서 각각 하나 93점, 신한·우리 91점, KB금융 90점을 받으며 동종 업계(피어그룹) 평균 28점을 크게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ESG 각 부문별로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특히 이슈나 개선이 제한적인 G 부문이 가장 큰 관건으로 이에 전략적으로 더욱 초점을 맞추어 활동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