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합 금융플랫폼 출범 대기…금융계 지각변동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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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통합 금융플랫폼 출범 대기…금융계 지각변동 일으키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3.29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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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원 앱’ 출범 계획
총 가입자수 3200만명…빅테크 맞먹어
금융당국 마이데이터 불허 변수
[출처=삼성, Unsplash]

삼성 금융계열사가 올해(예정) 통합 금융플랫폼을 공개하며 금융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에 통합을 추진하는 삼성카드 등 4개 계열사의 가입자수는 총 3200만명으로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기업과 맞먹는다. 다만 금융당국의 징계영향으로 마이데이터 진출이 늦춰진 점이 변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금융계열사의 시너지를 모으기 위해 통합앱을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마이데이터와는 별개로 구체적인 공개시기나 (삼성페이 등) 서비스 결합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삼성 금융계열사, 금융 서비스 '원 앱'으로 모은다…삼성페이 결합 기대


[출처=삼성전자]

오는 상반기 중으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 4곳은 통합 금융플랫폼 '모니모(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은행권 금융사 중 최초 플랫폼 통합으로 지난해 4월부터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카드가 시스템 운영 및 구축을 담당하며 나머지 3개 계열사가 각각 투자금을 분담했다. 삼성은 모니모에서 오픈 뱅킹, 보험료 결제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에 더해 '내 차 시세 조회' '신차 견적' 등 계열사 특성에 맞춘 정보성 컨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모니모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배경에는 삼성의 브랜드 및 네트워크 경쟁력이 있다.

지난해 말 각사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약 3700만명이며 다음으로 네이버페이 3000만명, 토스 2100만명으로 이를 뒤따른다. 이에 반해 삼성 금융계열사의 총 가입자 수는 지난해 기준 3200만명, 중복 가입자를 제외할 경우 2000만명으로 이들과 비교해 다소 열세다.

다만 여기에 1500만명에 이르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고객수(전년 7월 기준)가 결합할 시 상황은 달라진다. 이 경우 국내 빅테크를 뛰어넘는 초대형 금융플랫폼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경제연구소 강다연 연구위원은 이달 발표한 금융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빅테크와 금융사들의 금융플랫폼을 학습한 삼성이 기존의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동원하고 현재 사용자수 1500만명에 달하는 삼성페이의 고객 정보를 결합한다면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한 거대 플랫폼이 구축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 플랫폼, 마이데이터 늦춰진 가운데 사업진출 발판 역할


[출처=삼성카드]

다만 이번에 삼성 금융계열사가 추진하는 모니모는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은 아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보험금 미지급에 따른 금융당국의 중징계(기관경고)를 받아 1년 간 신사업 진출이 제한된 상황이다. 이에 규정상 삼성생명이 대주주로 자리한 삼성카드를 비롯한 주 계열사들도 1년 간 신규사업이 금지되며 아직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얻지 못했다.

다만 삼성은 이번 통합플랫폼 구축을 통해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금융데이터 사업 진출발판을 우선적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선봉에 선 삼성카드는 지난 1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마이데이터, 투자자문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데이터 전문기관 등 주로 데이터 관련 신규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데이터 관련 신사업 5가지를 정관에 추가했다"며 "미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는 가운데 데이터라는 삼성카드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디지털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게 된다면 사업에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며 "(향후 마이데이터와 통합 플랫폼사업 간 결합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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