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빙과 1위 탈환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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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빙과 1위 탈환이 급선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3.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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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 육박하는 거대 종합식품회사로 재탄생... 7월 합병회사 출범
빙과 등 중복 사업 '시너지 효과'에 방점... "인위적 인력 조정은 없다"
롯데제과 본사 사옥 전경.[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 본사 사옥 전경.[사진=롯데제과]

 

지난해 기준 매출 2조1000억원 대의 롯데제과와 1조6000억원 대의 롯데푸드가 합병해 매출 4조원에 가까운 초대형 식품회사로 탄생한다. 이는 식품사업에서 9조원 대 매출을 기록한 CJ제일제당에 이어 업계 2위에 해당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5월 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롯데제과 측은 이번 합병의 의미를 "양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개인 맞춤화,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식음료사업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글로벌 식품사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복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의 합병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해 빙그레-해태에게 내준 빙과 1위의 자리를 곧바로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빙과시장은 해태 빙과부문을 인수한 빙그레가 40% 정도의 합산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약 30%와 15% 정도로,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시 바로 점유율 1위를 되찾아오게 된다. 

또 7월 1일 합병 완료를 계획한 것은, 빙과 성수기를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빙과시장에서의 확고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는 합병 직후 우선 중복된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부터 통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며,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상 중복된 요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복된 사업 부문이 합병됨에 따라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양사는 이에 대해 모두 부정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25일 <녹색경제신문>에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것이 회사 원칙"이라고 설명했고, 롯데푸드 관계자 역시 "아직 합병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확언할 수는 없지만, '조직 슬림화' 보다는 '인력 재배치를 통한 효율화'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통합 롯데제과의 목표는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제한적이었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향후 신사업에 대한 확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중심이었던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8개 글로벌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이 용이해질 수 있다.

또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추세를 반영, 각자 운영하고 있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 일원화할 계획이다. 우선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이번 합병을 통해 각종 조직 및 구매, IT 등 인프라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나아가 분유부터 HMR 등 주방 식품, 실버푸드까지 전 연령, 전 생애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선사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통합 롯데제과는 기존 제과분야에서는 오리온, 빙과에서 빙그레-해태, 육가공품 및 냉동식품에서는 CJ제일제당 등과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는 롯데제과의 여름이 기대되는 이유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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