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부진은 잊어라'... 메타버스에 방점 찍은 신동빈, "롯데가 기준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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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부진은 잊어라'... 메타버스에 방점 찍은 신동빈, "롯데가 기준이 되자"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2.22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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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메타버스 회의 통해 디지털 실행력 박차
이커머스에서 뒤졌던 디지털 경쟁력, 일거에 만회 전략
그룹사 연결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메타버스 시장 선점
"메타버스의 기준 되자." 롯데 신동빈 회장은 22일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주재했다.[사진=롯데지주]
"메타버스의 기준 되자." 롯데 신동빈 회장은 22일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주재했다.[사진=롯데지주]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제안해 열린 22일 메타버스 회의에서 신 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신 회장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 롯데의 디지털 전환의 방향을 '메타버스'로 선정해, 빠른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의 이같은 행보에는 메타버스 분야에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롯데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면 일거에 업계 표준이 되는 선두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으며, 롯데의 기준에 따라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략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7월 열린 VCM(사장단회의)에서 미래 먹거리 투자를 강조한 이후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메타버스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네이버가 운영 중인 제페토 플랫폼 대신 유명 게임인 '심즈4'에 가상 콘텐츠를 세우는 등 독자적 행보를 걸어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가 비록 이커머스 등 디지털 유통 분야에서 네이버나 쿠팡, 신세계그룹 등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행보를 나타냈으나, 메타버스 사업에서 승기를 잡으면 판세를 뒤바꿀 수 있다는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구현한 롯데의 메타버스 세계.[사진=롯데지주]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구현한 롯데의 메타버스 세계.[사진=롯데지주]

 

롯데는 22일 오전,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그룹의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메타버스 회의를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 HQ 총괄대표 등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참석했으며,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가 메타버스 시장 현황과 사업 방향성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된 회의는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신동빈 회장은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이번 메타버스 회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디지털 전환' 전략 차원에서 메타버스 사업에 방점을 찍고 디지털 실행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한 임원은 “메타버스를 기업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의 변화도 필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기술이 더해지면 온-오프라인 융합 비즈니스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으로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를 인수해 실사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초실감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롯데 계열사와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특히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올 2분기 중에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벤처스는 메타버스, VR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R 글래스 제조기업 ‘레티날’, 산업용 VR 솔루션 기업 ‘버넥트’, 3D 기술 가상 쇼룸을 제공하는 플랫폼 ‘패스커’에 투자했다.

각 사별 움직임도 활발하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홈쇼핑 업계 최초로 가상 디지털 의류브랜드를 출시했다. 라이브커머스를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한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도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브랜드 게임을 선보이며 MZ세대와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메타버스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월 리뉴얼 오픈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는 메타버스 체험관을 별도로 구성해 임직원들이 VR 기기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3월에는 롯데정보통신 본사(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메타버스 전시관을 오픈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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