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꼭 필요한 것만 담았다" 폴스타2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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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 "꼭 필요한 것만 담았다" 폴스타2 시승기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3.2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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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 4605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
- 최고출력 300kW, 최대토크 660Nm, 주행거리 334km
-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올해 판매목표 4000대 돌파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가 국내에 선보인 '폴스타2'.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올해 판매목표였던 4000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에서의 폴스타 가격책정은 인상적이다. 싱글모터 트림의 경우 5490만원으로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옵션 패키지에 따라 7000만원 수준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가격경쟁력도 모두 갖춘 폴스타2 듀얼모터를 만나봤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Exterior | 심플함의 미학 극대화

폴스타2의 첫 인상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심플'이 가장 잘 어울린다. 화려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자동차에서 화려함이라고 한다면 단연 크롬을 활용한 장식이 대표적이지만, 폴스타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크롬 사용을 최소화 했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눈에 띄는 점은 엠블럼 컬러다. 보통은 크롬이나 자체 컬러로 브랜드를 나타내지만, 폴스타의 엠블럼은 본체와 동일한 컬러의 양각으로 새겨졌기 때문에 깨끗한 느낌이 배가된다. 친환경을 생각하는 폴스타의 아이덴티티를 곳곳에 녹여냈다는 느낌이 전달된다. 전면부나 후면부에 엠블럼이나 모델명을 비롯한 레터링 장식이 없기 때문에 밋밋할 수도 있지만, 곳곳에 배치된 장식 요소로 인해 멋스럽다.

폴스타2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바로 헤드라이트다. 볼보의 DNA가 녹아있는 T자형 헤드램프, 일명 '토르의 망치'가 탑재돼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픽셀 형태의 사각형 큐브를 세 줄로 배열해 사이버 느낌이 묻어난다.

시승차인 블랙(Void컬러) 디자인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흰 색 차량의 경우 측면 유리창 디자인이 앞유리부터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이 든다. A필러에 본체 컬러가 아닌 블랙 컬러를 사용해서다. 차체의 분할이 적다보니 차체가 크고 스포티해 보이는 효과가 난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전반적으로 날렵한 느낌 보다는 각지고 단단한 옆선과 1480mm의 낮은 지상고로 인해 패스트백 세단의 감성이 드러난다. 시승 차량에는 20인치 알로이 휠이 탑재됐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뒷모습은 리어라이트가 시선을 강탈한다. 물소의 뿔 형상을 닮은 붉은색 리어라이트는 폴스타2의 외관에서 가장 화려한 장식이다. 야간 주행시 도로에서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4605mm의 전장과 1860mm의 전폭, 그리고 1480mm의 전고를 갖췄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Interior | 감성 가득 실내 디자인

도어를 열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운전자를 맞는다. 시트에 앉으면 디스플레이와 함께 감성적인 무드등이 대시보드와 기어박스 주변으로 조용히 들어온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우드 느낌의 대시보드 장식과 우븐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실내를 한층 따뜻하게 만든다.

기어레버는 볼보의 C40과 동일한 디자인을 그대로 탑재함으로써 볼보 브랜드와의 연결성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몰드의 연결라인을 없애지 않아 그립감은 아쉬운 편이다. 묵직한 기어 조작감은 아날로그 감성이 담겨있어 만족스럽다. 버튼을 최소화한 센터페시아에는 세로로 긴 11.15 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도어쪽 손잡이 부분에는 가죽과 함께 우븐이 덧대 통일감이 흐른다. 우븐 안쪽으로는 스피커가 탑재됐다. , 플러스팩이 탑재된 시승차에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와 13개의 스피커를 장착해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끌어올린다.

폴스타의 뜻이 북극성기 때문일까, 운전석 윗쪽 중심을 바라보면 폴스타 로고가 은은하게 빛난다. 감성의 포인트를 잘 아는 브랜드라는 느낌이 든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볼보의 기조를 담아 폴스타2의 헤드레스트는 굉장히 큰 편이다. 시트 자체는 어깨나 등을 판판하게 받쳐준다. 

4605mm의 전장과 2735mm의 전폭이다 보니 실내 공간은 컴팩트하다. 2열의 경우 헤드룸은 불편하지 않을 정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레그룸은 넓은 편은 아니지만 무릎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 거주성에 있어서 불편함은 없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2열의 경우 대부분의 차량과 달리 2열 도어 뒷쪽에 창문이 없는 디자인이지만, 글래스 루프 덕분에 개방감이 우수하다. 

폴스타2의 트렁크 적재공간은 2열 폴딩시 1095L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Power Train | 탄탄하고 날렵한 퍼포먼스가 인상적

지울 수 있는 것은 다 지운다는 브랜드 철학 때문일까, 폴스타2의 특이한 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주행모드 선택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차량들이 에코모드나 스포츠 모드 등 다양한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데 반해 폴스타2는 한가지 주행모드만 고집한다. 덕분에 기어 조작도 전진과 후진, 중립, 파킹이 전부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점점 많은 브랜드들이 채택하고 있는 패들시프트도 없다. 다만 주행 설정에서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를 세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표준'모드를 선택하면 강한 회생제동을 보인다. 주행 중 복잡하게 패들시프트를 조작하지 않고 단순하게 드라이빙에만 집중할 수 있다. 

반면 스티어링 휠 조작감을 가볍거나 단단하게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에게 최적화 할 수 있다.

주행 질감은 2145kg 차체 중량이 무색할 만큼 가볍고 재빠르다. 듀얼모터가 발휘하는 힘을 타이어가 노면에 그대로 풀어내 폭발적으로 속력을 높인다.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데는 4.7초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다만 풍절음이 큰 편이고 노면 소음도 제법 들어온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폴스타2는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이중 시승한 차량인 듀얼모터는 최고출력 300kW, 최대토크 660Nm의 힘을 과시한다. 

주행 편의사양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스티어링휠의 왼쪽에 배치한 버튼을 이용해 직관적으로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를 셋팅할 수 있으며, 그래픽 또한 우수하다. 계기판에는 티맵이 넓은 화면에 그대로 뜨기 때문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티맵의 실행에 있어 한가지 아쉬운 점은 속도위반 카메라의 존재를 알려줄 때 제한속도만 뜨고 현재속도는 뜨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령, 시속 80km/h로 제한된 구간이라는 점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로 확인했다면 계기판을 통해 현재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센터페시아의 티맵 화면에 제한속도와 현재속도가 함께 뜨면 주행중 속도를 줄일 때 좀더 편리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배터리 용량은 78kWh로, 듀얼모터의 경우 주행거리는 334km수준이다. 80%를 충전하면 주행가능거리가 270km 수준이다 보니 장거리 운행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티맵과 협업해 전기차에 특화된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덕분에 전기차 충전소를 찾는 불편함을 최소화 했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오토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뮤직이나 멜론 등을 실행하는 데 있어 호환이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어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폴스타2 듀얼모터 [사진=녹색경제신문]

전반적으로 폴스타2는 디자인에서도 퍼포먼스에서도 운전자에게 감성적인 편안함을 준다. 자동차라는 물리적인 느낌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가치가 느껴진다.

폴스타2는 전기차 시대에 걸맞는 또하나의 이정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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