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벤츠·BMW도 눌렀다" 아우디 e-트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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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 "벤츠·BMW도 눌렀다" 아우디 e-트론 시승기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2.25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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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 4900mm, 전폭 1935mm, 전고 1685mm 
-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57.2kg.m, 
- 미끈하고 다부진 굴곡이 매력...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
- 글래스와 가죽질감, 그리고 조명까지...감성적 소재와 디자인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에 맞춰 차량을 출시하기 바쁜 가운데 1억200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꾸준히 높은 판매율을 보이는 모델이 있다. 바로 아우디 이트론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3사의 전기차 판매량 가운데 아우디 이트론이 1473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벤츠의 전기차 모델인 EQA, EQC, EQS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이트론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한다. EQA의 가격이 679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EQA보다 78%나 비싼 이트론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독일3사 전기차 판매량 순위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걸까.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모델을 직접 만나봤다.

 

Exterior | 2640kg 묵직한 체격에도 날렵한 디자인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은 기존 아우디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정체성을 고스란히 계승했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디자인은 아우디의 시그니처인 '싱글프레임 그릴'이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아우디의 싱글프레임 그릴은 2004년 A3 스포트백에 처음 적용됐다. 처음에는 역사다리꼴 모양이었으며 이후 육각형태로 발전해 현재의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전면부의 시선을 사로잡는 8각 크롬 프런트 그릴에는 6개의 세로 크롬 막대가 줄지어 서있다. 크롬으로 그릴을 막았지만 일부는 막지 않는 형태로 디자인 함으로써 답답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그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날카로운 디자인의 헤드라이트는 묵직한 체구를 한층 날렵해 보이게 한다.

에어 인테이크 부분을 어두운 색으로 처리함으로써 2640kg이나 나가는 거구임에도 전반적으로 가벼워 보인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스포트백 모델인 만큼 옆모습이 역동적이다. 깎아지르는 듯한 곡선의 옆라인은 차체가 낮아보이는 효과를 준다. 21인치 휠이 탑재돼 도심에서 탄탄한 주행을 하기에 제격이다. 

운전석 도어 부분에는 '이트론'이 노란색 글씨로 새겨져 있다. 글씨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이트론 글씨를 포함한 모듈이 아래로 열리면서 충전구가 등장한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뒷모습은 가늘고 긴 백라이트와 미끈하면서도 다부진 굴곡이 균형있게 어우러지면서 전기차가 지닌 미래적인 감성을 품고 있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전면과 측면에 이어 후면까지 이어지는 블랙 가니쉬는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4900mm, 1935mm이며 전고는 1685mm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아우디 홈페이지]

 

Interior | 글래스와 가죽질감, 그리고 조명까지...감성적 소재와 디자인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의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섬세하게 디자인했다는 느낌이 전달된다. 마감이나 소재, 라이트의 배치, 미적 요소들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운전석 도어를 열면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가 운전자를 맞는다. 

기존 내연기관의 고급스러움이 우드 질감에서 나왔다면 아우디는 글래스와 가죽질감, 그리고 조명을 통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대시보드를 잇는 곡선 형태의 조명은 차량 실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보조석쪽 대시보드 아래에 자리잡은 가늘고 긴 글래스와 '이트론' 레터링은 이트론 차량 자체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도어에 덧댄 세무 가죽 질감과 은은한 라이트도 감성 포인트로 작용한다.

센터페시아에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별도로 공조시스템 조작용 디스플레이가 마련돼 있다. 터치감은 단순 소리가 아닌 진동도 제법 무겁고 단단하게 느껴져 마치 버튼을 조작하는 듯하다.

상단과 하단의 디스플레이는 각각 10.1인치, 8.6인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인포테인먼트의 높이다. 맨 윗부분에는 통풍구를 배치하고 그 아래에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했는데, 계기판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아랫 부분에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있다. 운전중 내비게이션을 확인하려면 제법 아래쪽으로 시선이 내려가야 한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는 양산형 모델 중 이트론에 가장 먼저 탑재됐다. 대시보드 좌우에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어두운 곳에서도 일반 거울보다 밝고 선명하게 후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오닉5의 경우 모니터를 붙여놓은 듯한 디자인이라면 이트론의 디스플레이는 도어에 내장돼 있어 더욱 완성도가 느껴진다. 다만 사이즈가 작아 답답하다는 느낌도 드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은 중앙 스피커와 서브우퍼를 포함한 10개의 라우드 스피커와 총 출력 180W의 6채널 앰프로 구성돼 웅장한 사운드를 낸다. 

트렁크는 615L의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하며, 뒷좌석 폴딩시 최대 1665L까지 적재할 수 있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Power Train | 주행가능거리 309km...회생제동 시스템 효율성 높아

이트론 스포트백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내연기관에 많이 쓰이는 MLB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배터리는 95kWh가 탑재됐지만 주행가능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309km 수준이다. 배터리를 80% 충전한다면 240km수준으로, 가격이나 여러 스펙을 감안했을 때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아우디의 기술력에 감탄하게 되는 이유중 하나는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시스템' 때문일 것이다.

아우디의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시스템 [사진=아우디 유튜브 캡쳐]

이트론에는 전기 모터와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한 구동시스템이 탑재됐으며, 전자식 콰트로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회수한다. 회생제동을 '자동'으로 설정해 놓으면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모두 에너지를 회수함으로써 효율이 매우 높다.

이 회생 제동은 전기신호로 작동한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물리적인 힘이 전기신호로 변환되고, 네 바퀴는 회생 제동을 제어함으로써 0.3g(중력가속도)의 감속도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에너지가 회수되고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30%까지 늘어난다. 이트론 차주들의 만족도가 높은 포인트중 하나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아우디 이트론은 도심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무리없이 달릴 수 있도록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차고를 최대 76mm까지 조절할 수 있다.

최고 출력은 265kW(약 360마력), 최대 토크는 561Nm(약 57kg.m)의 힘을 자랑하지만 가속력이 크게 전달되진 않는다. 전기차 치고는 부드럽게 속도가 붙다보니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6초에 달한다. 

내연기관차와 다른 점중 하나는 경사로에 섰을 때다. 오르막길에서 엑셀을 떼면 가속도가 줄어든 후 멈추지 않고 뒤로 흘러내린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이 바퀴를 앞으로 굴리는 힘이 있기 때문에 일정 각도의 오르막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멈추거나 앞으로 조금씩 간다. 속도가 0km/h로 멈췄을 때는 뒤로 움직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에서 아우디 전기차는 현재 이트론과 이트론 스포트백을 제외하면 스포츠카급의 이트론 GT뿐이다. 아우디가 이트론과 이트론 스포트백을 주력 모델로 끌고가는 이유다. 벤츠 전기차 EQ시리즈보다 판매량에서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더 많은 라인업을 구성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콰트로의 출시가격은 1억2130만원이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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