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 "장점과 단점 뚜렷"...레인지로버 이보크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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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 "장점과 단점 뚜렷"...레인지로버 이보크 시승기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3.0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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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 4371mm 전폭 1904mm 전고 1649mm
- 최대출력 249 최대토크 37.2kg.m 공차중량 1930kg
- 섬세한 디자인과 기능 대거 탑재...마감 부분은 아쉬워
- 오프로드 ATPC 기능 탁월...온로드 자율주행 기술은 아쉬워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랜드로버는 특유의 개성 넘치는 외형 디자인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탄탄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랜드로버는 컴팩트한 사이즈의 레인지로버 이보크 부터 디스커버리까지 다양한 SUV 라인을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중 이번에 만나본 모델은 랜드로버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다. 

이보크는 지난 해 국내에서 441대가 판매되면서 브랜드 내 판매량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브랜드 내 점유율은 13.7%를 차지한다. 

이보크가 품은 다양한 매력을 살펴보도록 하자.

 

Exterior | 미끈한 곡선이 두드러지는 탄탄한 외형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유선형의 미끈한 곡선과 날카로운 직선의 조화가 이목을 끄는 디자인이다. 고속 주행시에는 공기저항을 낮출 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보행자를 보호하는데 적합한 형태다.

실제로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범퍼가 도드라지지 않으며, 보닛 윗부분에는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에어백도 탑재하고 있다. 랜드로버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사진=Euro NCAP 유튜브 캡쳐]

좁고 날카로운 헤드라이트는 날렵한 디자인인 반면 전체적인 바디 라인은 팽팽한 곡선이 탄탄한 느낌을 전달한다. 랜드로버 브랜드의 패밀리룩인 물결 모양 6각 그릴은 이보크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높이 솟은 전면부에서 그릴과 라이트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지 않음에도 전반적으로 묵직한 인상을 받는 이유는 그릴 윗쪽에 자리한 '레인지 로버' 레터링이 시선을 집중시켜서다.

'레인지 로버'라는 글씨를 무의식적으로 읽으면서 전면부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라디에이터 그릴·헤드라이트가 가늘다는 느낌보다는 균형이 잡혀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범퍼의 프론트립 디자인은 그릴과 같은 분량으로 배치해 균형이 느껴진다. 여기에 에어인테이크 사이즈는 전반적인 무게중심을 낮추는 역할을 하면서 전반적인 이미지에 터프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첫인상에 비해 실측 사이즈가 작다고 느껴지는 데에는 와일드한 곡선과 좁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한 몫 한다. 실제로 이보크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중에서 체급이 낮은 중형 SUV다. 전장은 4371mm, 전폭은 1904mm이다. 전고는 1649mm다.

차체에 비해 상당히 큰 20인치 휠을 장착해 다이나믹한 외형을 강조했다.

후드와 측면에 들어간 황동색 가니시는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에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후면부도 전면부와 같이 가는 리어라이트가 길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레인지로버'를 새겨 시선이 중심부에 오래 머무르도록 디자인한 점이 두드러진다. 배기구는 차체 아랫쪽에 배치하고, 배기구가 있을 법한 자리에 듀얼 머플러 디자인을 넣어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살렸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Interior |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매력

이보크의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외형은 실내 인테리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센터페시아에 자리잡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공조시스템 조절 디스플레이는 널찍하게 위아래로 나뉘어져 있어 시원스럽다.

그 아래쪽에는 스틱 형태의 변속 기어를 심플하게 배치함으로써 운전에 방해되는 요소를 최소화 했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각도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블루투스는 무선으로도 연결이 돼 사용이 간편하다. 휴대폰 무선 충전기는 옵션 사양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적재공간의 경우 기본적으로 591L를 확보하고 있으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83L까지 적재할 수 있다. 쇼핑백이나 배낭 등이 넘어지지 않게 걸 수 있는 고리가 마련돼 디자인의 섬세함이 전달된다. 작은 짐은 움직이지 않도록 고무 밴드로 고정할 수도 있다.

트렁크의 하단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있다. 이보크라는 차량이 SUV임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다만, 디자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는 공조시스템을 조절하는 방식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버튼 없이 디스플레이와 다이얼로 실내온도나 시트 등을 조절해야 하는데, 배치가 직관적이지 못하다. 

터치스크린 방식은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설계에 따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완성차 업체들은 세계적으로 점점 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소비자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하는 사용자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과도기일 지라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탑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두 번째는 변속 기어의 애매한 배치다.

사실 변속 기어 자체의 조작이 불편한건 아니다. 문제는 볼륨 조절시 변속 기어가 방해된다는 점이다.

운전석에서 볼륨을 조절하려면 변속 기어에 손목을 걸치거나 변속기어 뒷쪽으로 손목을 꺾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변속 기어의 배치를 지적하는 이유는 레인지로버 벨라나 레인지로버 등 랜드로버 브랜드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구성은 대부분 거의 같고 다만 변속 기어의 디자인이나 위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보크 변속 기어의 위치나 디자인이 바뀐다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인지로버 벨라나 디스커버리에 채택한 낮은 디자인의 변속 기어를 탑재하거나 운전석쪽으로 끌어오는 등 배치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보이는 디자인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마지막 세 번째는 아쉬운 '인테리어 마감'이다. 

변속 레버 주위를 둘러싸는 6각형 크롬 장식의 부품 사이즈가 완벽하게 맞물리지 않아 유격이 있다. 손으로 밀면 덜컥덜컥 상하로 움직인다.

유격이 있는 부품들로 인해 일정 속도에서는 부품의 진동소음도 올라온다. 시승한 차량의 경우 3300km정도 주행한 차량임에도 이런 부분이 거슬린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Power Train | 거친 오프로드 믿고 주행...온로드 관련 보조 기능은 아쉬워

실내 디자인이나 마감 등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이보크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랜드로버의 '진정한 오프로드 소울'을 지녔기 때문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비포장 도로에 들어가면 이보크의 주행능력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보크의 장점에 매료되고 만다. 바로 재규어 랜드로버만의 ATPC 기능 때문이다.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라는 이름의 ATPC 기능은 휠에 토크를 너무 많이 전달하지 않고 천천히 가속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진흙이나 눈길과 같은 험로에서도 바퀴가 헛돌지 않도록 돕는다. 

우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 버튼을 누르고 오프로드를 선택하면 차량의 주변을 원하는 각도에서 볼 수 있는데, 특히 휠의 주변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어 도로 폭이 좁거나 위험한 지형에서 매우 유용하다. 

또한가지 놀라운 기능중 하나는 CLEARSIGHT 그라운드 뷰다. CLEARSIGHT 그라운드 뷰는 화면을 통해 보닛 아래의 지면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험로 주행시 외부 상황 확인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CLEARSIGHT 그라운드 뷰를 켜면 현재 차량이 서있는 부분의 아랫부분까지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사진=LandRoverNeverland 유튜브 캡쳐]

 

그렇다면 도심에서는 어떨까.

이보크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멀리 차량이 서있을 때 안정적으로 감속한다기 보다는 빠르게 달려오다가 급정거에 가깝게 속도를 줄인다. 

또한 막히는 도로에서도 차간 거리를 유지할 때 가속과 감속이 거칠다.

차선유지 보조도 아쉬운 편이다. 차로를 이탈할 경우 경고와 함께 조향에 도움을 주는 LKAS 수준으로 탑재됐다.

가속력은 제법 부드럽게 치고나가는 느낌이다. 초반에 속도를 올릴 때 앞이 들리는 현상은 있지만 시속을 180km/h까지 올릴 때 부드러운 변속이 무거운 차체를 잊게 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이보크는 최고출력 249에 최대토크는 37.2kg.m이며 공차중량은 1930kg이다. 2.0L I4 싱글터보 엔진이 탑재됐으며 9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더해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전반적으로 이보크는 드라이빙의 맛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프로드의 DNA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이보크가 품은 다양한 기능을 활용한다면 최상의 만족을 얻을 것이라 기대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P250 R-Dynamic SE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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