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모바일 점유율 먹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애플, 성과는?
상태바
LG 모바일 점유율 먹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애플, 성과는?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3.23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작년 국내 LG전자 스마트폰 10%대 점유율 흡수...애플은 공략 실패
-갤럭시S21·Z플립3 등 흥행 이어 안드로이드 OS 탈피 유저 적었다는 분석
-올해는 ‘삼성 지배’ 국내 양상 흔들릴 수도 있어...“GOS 이슈로 난관 봉착”
[사진=애플, LG전자]
[사진=애플, LG전자]

애플이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자 판매망을 넓히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삼성전자에 빼앗긴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2%로 전년 대비 7% 증가, LG전자는 6%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양사의 증감치가 일치한 것으로 보아 삼성이 지난해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21%로 전년 대비 단 1% 증가한 수준이었다.

LG전자 스마트폰 유저 중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벗어난 경우가 극히 적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고객들이 애플의 IOS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불어 LG폰을 쓰던 소비자들은 대부분이 중저가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고가 제품을 추구하는 애플이 이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던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2021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더불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가격 인하 전략과 하반기 폴더블폰 흥행이 LG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작년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1월에 출시된 갤럭시S21, 2위는 8월 출시된 Z플립3였으며 3월 출시된 A32가 그 뒤를 이었다”라며, “갤럭시S21은 가격 인하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Z플립3는 디자인과 전작 대비 향상된 내구성으로, 갤럭시 A32는 A시리즈만의 가성비로 수요를 끌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7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자 LG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에 추가 보상금 15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중고 보상정책을 펼치는 등 전체 국내 시장의 10%대에 달하는 기존 LG 고객을 확보하는 데 전념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가 자회사 하이프라자가 운영하는 전국 400여개의 LG베트스샵에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판매를 실시하는 등 애플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에서 애플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플립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플립3. [사진=삼성전자]

다만, 올해부터는 삼성이 지배하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양상이 다소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와 동시에 터진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로 삼성에 대한 신뢰가 상당 부분 떨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 이슈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빠진 삼성이 최근 사전예약에 들어간 갤럭시 A53과 같은 가성비 높은 고성능 A시리즈 확판에 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