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살아나나'... 입국자 격리 면제에 여행업계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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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수요 살아나나'... 입국자 격리 면제에 여행업계 기대감 고조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3.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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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모두 등 주요 여행사, 해외여행상품 예약 급증세
롯데홈쇼핑의 유럽여행상품, 1시간 만에 주문 2500건
여행업계 "비즈니스 목적 다수... 본격적 회복은 아직"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가 지난 21일 시행되면서 2년 동안 개점 휴업 상태였던 여행업계가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에 힘 입어 해외여행상품 예약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은 전년도 극도로 부진했던 것과 비교한 기저효과에 불과할 뿐,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성과가) 과장된 내용이 보도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이 늘고 있는 것이지 레저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다"라면서 "본격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기도 했다.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타임 세일.[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타임 세일.[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 정부 격리 면제 발표 후 해외여행 예약 93.7% 증가


하나투어(대표이사 송미선)는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가 시행된 지난 21일, 해외여행상품과 해외항공권 예약 동향을 발표하며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나투어가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지침 발표된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전후 예약 동향을 살펴본 결과, 11일부터 20일까지 해외여행상품 예약은 3200명으로, 1일부터 10일까지의 예약 대비 93.7% 증가했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괌, 사이판 중심의 남태평양이 36.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유럽 23.4%, 미주 21.4%로 나타났다. 평소 해외여행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동남아(16.7%), 중국/일본(2.1%)은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항공권 예약도 증가세다. 11일부터 20일까지 해외항공권 예약은 7300명으로, 1일부터 10일까지의 예약 대비 60.7% 증가했다. 해외항공권의 지역별 예약 비중은 미주가 44.8%로 가장 많았고 유럽 32.8%, 동남아 16.6%, 중국/일본 1.9%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상품 예약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남태평양은 해외항공권 예약 비중이 3.9%에 그쳐, 해외여행상품과 해외항공권 예약 수요의 차이가 확연했다.

이는 여행 증가세가 비즈니스 여행에 힘 입은 바 크다는 여행업계의 지적을 뒷받침하는 수치라는 분석이다. 

고객들의 해외여행 문의나 홈페이지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 닷컴과 모바일 앱의 3월 3주차 UV와 PV는 1주차 대비 80.8%, 2주차 대비 50.0% 증가했다. 허니문 상담 유입은 3월 3주차 1,600건으로 1주차 대비 1668%, 2주차 대비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회복세에 발맞춰 '꿈꾸는 대로, 펼쳐지다' 마케팅 캠페인을 재개하고 타임세일, 얼리버드 프로모션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방콕, 괌, 사이판, 하와이 등의 정기편 좌석을 확대하고 주요 인기 지역 전세기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내외 무격리 입국이 확대되면서 고객들의 예약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다시 시작되는 여행에서는 고객들에게 보다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구엘공원 전경.[사진=모두투어]
스페인 구엘공원 전경.[사진=모두투어]

모두투어, 격리면제 순풍에 프로모션 시너지로 깜짝 성과


한편 모두투어는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고객 감사 특별전` 프로모션에서 해외 상품과 항공권 예약 수요가 일주일 만에 9500명에 달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부의 해외 입국자 격안리 해제 발표 소식이 더해지면서 빠르게 수요가 회복되는 양상이다. 그중 여행상품은 3200명으로 격리 해제 발표 이전 일주일 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남태평양(47.6%)로 가장 높고 동남아(23.5%), 유럽(23.2%)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역별 예약 증가율은 동남아 3000%, 미주 1400%, 유럽 1189%, 남태평양 123% 순으로 나타나 남태평양을 제외한 전 지역이 격리 면제에 따른 기저효과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해외 항공권 예약도 증가세다. 14일부터 21일까지 해외 항공권 예약은 6,300명으로 전주 대비 256% 증가하였고 지역별 예약 증가율은 남태평양 450%, 유럽 304%, 동남아 287%, 미주 22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회원 대상 푸시 메시지 발송 이후 한때 1만2000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등 코로나 이후 최고 UV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수치보다 75% 증가한 기록으로 입국자 격리 면제 발표 이후 해외여행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에 맞춰 준비한 `33주년 특별전`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에서 그동안 억눌린 해외여행에 대한 고객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 주요 인기 지역 항공기 운항 스케줄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홈쇼핑의 유럽 여행 상품 방송 모습.[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유럽 여행 상품 방송 모습.[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올해 첫 유럽 여행 상품 2500건 주문 몰려... 여행 보복심리 폭발


TV홈쇼핑 역시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뜨거워졌다.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이 지난 20일, 올해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유럽 여행 상품이 60분 동안 주문 2500건이 몰리며 주문금액 18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맞춰, 홈쇼핑에서 올해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유럽 여행 상품으로, 코로나19로 그 동안 유럽 여행을 기다려온 고객들의 억눌렸던 수요가 터지면서 주문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4개국을 여행하는 ‘북유럽 10일’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3개국을 여행하는 ‘서유럽 12일’ 상품으로 4월 2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지정된 날짜에 출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코로나 19이전 유럽 여행 상품과 비교해 주문량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은 해외 여행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해 여행 상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27일에는 프리미엄 유럽 패키지인 ‘참좋은 여행 비즈니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위스 8일’, ’북유럽 10일’, ’서유럽 12일’ 상품으로 왕복 비즈니스 탑승과 전 일정 4,5성급 호텔 숙박 및 특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5명 이하 소규모 그룹 여행이다. 지난 해 11월 방송 이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비즈니스 패키지 상품으로, 지난해 방송에서 60분 동안 주문 4500건을 기록한 바 있다. 향후 하와이, 사이판 등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해외 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강재준 롯데홈쇼핑 식품리빙부문장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면제에 맞춰 유럽 여행 상품을 올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결과 억눌렸던 여행 심리와 맞물려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며 “향후 고객 니즈를 반영한 인기 여행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으로 발빠르게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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