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3%·가계빚1900조원…내일 금통위, 기준금리 또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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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3%·가계빚1900조원…내일 금통위, 기준금리 또 올리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2.2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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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근원물가 10년래 최고치
가계빚 지난해 약 1900조원
전문가, 금리동결 전망 우세
11월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2014년 이후 8년 간 총재직을 맡아온 이주열 총재는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된다. [출처=한국은행]

지난 달 물가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일(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3차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 대체로 금리동결을 전망하고 있으나 미국 긴축재정, 이주열 총재 임기만료 등의 변수에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보고있다.


1월 근원물가 10년래 최고치…우크라이나 분쟁 등 변수 많아


지난 1월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비 3%를 기록하며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e-나라지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두 축인 물가와 가계부채는 각각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물가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4개월 연속으로 3%대를 나타냈다. 특히 변동성이 큰 농산물 및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3.0% 오르며 2012년 1월 이래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고물가 추세가 이어지자 22일 기획재정부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오는 3월 약 5년만에 물가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생활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됨에 따라 물가가 거시경제 운용의 최대 애로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관련 대응을 당부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영국 브렌트유가 7년여만에 배럴당 99.5달러까지 오르는 등 가파르게 오르는 국제유가도 중요한 물가변수다. 

이러한 배경에 내일 금통위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대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 "물가 전망치는 1월 금통위 총재 코멘트 및 1월 물가 상승률 감안하면 2.7%로 상향 조정 전망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감소 추이…다만 가계부채 총량 1900조원 리스크 높아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및 증감액 추세. [출처=금융위원회]

물가와 다르게 가계부채는 점진적으로 증가폭이 줄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7000억원 감소하며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만의 첫 감소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 잔액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7월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월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 0.8%p 내려간 6.3%를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가계대출 감소세에도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양적완화 조치로 불어난 가계대출 총량은 1862조1000억원으로 집계(한국은행)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4일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분쟁 등) 여러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긴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가계부채, 자영업자부채, 비은행권 리스크 등 핵심위험 분야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필요한 선제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권 전문가 88% 금리동결 전망…"인상 가능성 열려 있어"


지난 2020년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사 중 이주열 한은 총재. [출처=한국은행]

다수의 채권 전문가들은 오는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인상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모습은 아니다.

22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주(2/11~2/16) 국내 54개 기관 채권 운용 종사자 1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8%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을 전망한다고 답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한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및 3월 대선을 앞두고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상승 응답자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 "(지난 3차례 금리인상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등) 기준금리는 동결하겠지만 추가 긴축의 끈은 놓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높아지는 물가 흐름을 고려하면 추가 정책 조정의 시점을 3분기로 미루기보다는 2분기로 앞당겨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가파른 긴축기조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가능성을 모두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금리인상 속도, 이미 높아진 시중 채권금리 등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금통위가 다소 매파적인 기조를 취해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중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도 변수다. 이 연구원은 "(대선 후 통화정책이 지연될 가능성을 두고) 현 총재의 임기 내 마지막 회의인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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