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르나 멈추나…오는 금요일 금통위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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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오르나 멈추나…오는 금요일 금통위 전망 엇갈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1.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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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문가 전망 엇갈려…57% 동결 전망
-물가 10년래 최고치·가계부채 점진적 감소
-오미크론 변이에 "경기하방 압력 가중"
지난 11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출처=한국은행]

오는 금요일(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올해 첫 금리인상 여부를 가를 예정이다. 지난 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이뤄진 가운데 이번 금통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물가는 치솟고 있으나 가계부채는 줄고 있으며, 무엇보다 오미크론발 경기하방 압력이 가중된 탓이다.  이외에도 3월 대통령 선거, 이주열 총재 임기만료 등 여러 변수가 뒤섞인 1월 금통위 추이가 주목받는다.


◇ 채권전문가, 전망 엇갈려…정치적 부담 크게 작용할 듯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여부에 대한 의견이 반반 나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말부터 지난 5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57%(57명)가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나머지 응답자(43%)는 모두 인상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금리인상을 내다본 의견에 대해 "3월 대선을 앞둔 부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월이 아닌 1월에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어 1월 기준금리 상승 응답자 비율이 43%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는 대통령 선거를 두 달 가량 앞두고 공공요금인상 등 유권자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는 정책을 대선 뒤로 미루는 분위기다.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전기·가스요금은 대선이 끝난 2분기부터 인상이 예고돼있다.

이러한 배경에 이자비용 등의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금리인상도 1월에 앞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주열 총재의 임기 중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1, 2월 중 고려해야할 부분은 대선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물가 10년래 최고치·가계부채는 점진적 감소추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물가와 가계부채는 각각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물가는 치솟는 반면 가계부채는 느리지만 한 방향으로 가라앉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전월, 전년동월대비 추이. [출처=통계청]

지난달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0년래 최고치로 특히 지난 4분기 물가상승률은 평균 3.5%를 웃돌았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에너지 원자재 가격상승 등 공급측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대비 1.8% 올라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백신접종률 확대 등에 따른 수요측 영향도 높은 모습이다.

물가와 더불어 또 다른 금리인상 요인 중 하나인 가계대출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한 폭 가라앉은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7월 전년 대비 10%에서 11월 7.7%로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금융당국은 조정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계대출 규제를 이어간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의 관리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오미크론 변이확산에 KDI "경기하방 압력 확대"


국내 경기지수는 지난 3분기 코로나19 재유행으로부터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이나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확산에 다시금 불확실성이 커졌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재유행 여파로 0.3%로 추락한 바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3.2%, 서비스업생산은 3.0% 올랐다. 현재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도 전월대비 0.4포인트 올라 3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말 김부겸 국무총리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출처=국무조정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등이 변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최근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고 대외 수요의 개선세는 약화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최근 양적긴축을 언급한 미국도 긴축우려를 키우는 주요 변수다. 현재 시장에는 미국 중앙은행이 테이퍼링(점진적 자산감축)이 끝나는 오는 3월부터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미 연준의 양적 긴축 카드가 등장하면서 다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연준이 빠르게 긴축 스탠스를 내보임에 따라 1월 금통위를 지나더라도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상반기 중에는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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