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끈 놓지 않는다”…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에도 매파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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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끈 놓지 않는다”…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에도 매파기조 유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2.24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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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1.25% 동결
물가전망치 3.1%…10년래 최고치
청와대 이주열 총재 후임 물색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3%대의 고물가에도 지난 금리인상 영향을 한 템포 지켜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금통위는 이번 해 물가전망치를 10년만에 3%로 조정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금리인상 파급효과 확인할 때"


금통위는 지난 금리인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달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 이래 11월, 1월 총 3차례(0.75%p)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지난 금리인상의 파급효과를 확인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한 바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오늘까지 3차례 올렸기 때문에 이제는 금리인상의 효과를 어느 정도 한번 계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전문에서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성장·물가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담 우려…"금리 1% 오르면 가계부담 90만원 증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 부채총액은 약 1900조원으로 리스크가 크다. [출처=금융위원회]

최근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세에 가계부채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기준금리가 1%p 오를 때 가계 연간 이자부담은 총 18조4000억원, 가구당 87만6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는 이보다 더 큰 가구당 16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배경에 최근 국회의 요청으로 다음 달 말으로 예정됐던 중소기업·소상공인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종료도 한 차례 더 유예됐다.

이에 대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3일 열린 금융권 간담회에서 "(다음 주 은행권과 협의한 후) 3월 중순쯤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대출연장 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금리동결 하지만 고물가 부담 여전…10년 만에 물가전망치 3% 조정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간 소비자물가지수가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는 2%다.  [출처=e-나라지표]

이번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 했으나 가파른 물가는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6%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를 나타냈다.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분쟁은 지금까지 물가를 주로 견인해온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더욱 밀어올리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이를 두고 "물가 상방 요인 중 두드러지는 요인"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방역규제를 완화하는 등 수요측 물가상승 요인도 부각되는 추세다.

이러한 배경에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1%p 올린 3.1%로 대폭 조정했다. 한은이 3%대의 물가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향후 기준금리 동향은…"연말 1.75~2.00%"


[출처=한국은행]

이날 이주열 총재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1.75~2.0%로 보는 예측에 대해 "한은의 예상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경우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이 더 이뤄지게 된다.

문제는 속도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높아지는 물가 흐름을 고려하면 추가 정책 조정의 시점을 3분기로 미루기보다 2분기로 앞당겨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이후 8년간 연임해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3월 말 종료되며 청와대는 다음 후임자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에 비춰보면 총재 공백 기간이 없는 게, 있어도 최소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유력 총재후보군으로는 이승헌 현 한은 부총재, 윤면식 전 부총재 등 10인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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