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실적발표 첫 타자부터 장타…KB금융지주, 당기순이익 4조원 돌파
상태바
은행권 실적발표 첫 타자부터 장타…KB금융지주, 당기순이익 4조원 돌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2.09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금융, 지난해 순이익 4조원
이자·수수료이익 견인
코로나19 대비 대손충당금 확대
[출처=픽사베이]

4대 금융지주 실적이 이번 주 모두 발표되는 가운데, 첫 타자로 나온 KB금융그룹이 순이익 4조원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기준금리 인상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갖춰진 배경에 다른 금융지주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대출 만기연장이 다음 달 중단되며 늘어난 대손충당금 규모가 실적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KB금융, 연간 순이익 4조원 돌파…"외형과 내실 모두 갖춘 성장"


KB금융그룹은 8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6% 증가한 4조40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지주가 낸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 호황에 따른 이자 및 수수료이익이 증가한 요인이 크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자 및 수수료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5.5% 22.5% 증가한 11조2296억원 3조6256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당기순이익 변동 분석. [출처=KB금융그룹]

그룹 및 은행 NIM(순이자마진)은 2020년 3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해 지난해 각각 1.83% 1.58%를 기록, 전년대비 7bp(1bp=0.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경쟁 완화 감안 시 당분간 NIM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이익체력도 제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초 코스피가 첫 3000포인트에 도달하는 등 증시호황에 수수료이익도 확대됐다. KB금융 관계자는 "WM(자산관리) IB(기업금융) 사업부문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KB금융은 이사회에서 배당성향을 26%로 결정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자사주 346만주(1500억원)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2019년 수준의 배당성향이 상한처럼 작용한 가운데 추가적인 주주환원의 의지를 보인 점에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대손충당금 대규모 전입…"향후 안정적 이익증가 밑거름될 것"


KB금융은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50.9%(6609억원) 줄어든 6372억원을 나타내며 주요 증권사 컨센서스를 밑돌았는데 이는 코로나 19 관련 대손충당금이 2640억원으로 늘어난 배경이 크다.

최근 금융당국은 오는 3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에 대비해 은행권에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전입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지난 달 28일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발언 중인 고승범 금융위원장. [출처=금융위원회]
지난 달 28일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발언 중인 고승범 금융위원장. [출처=금융위원회]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미래경기전망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262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추정치를 하회한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러한 버퍼(완충장치)들이 향후 안정적 이익증가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이번 추가 충당금으로 지난해 말 KB그룹의 부실채권(NPL)커버리지비율은 208.9%로 코로나19 이전 대비(2019년 147.1%) 큰 폭 개선됐다.

이외에도 KB금융은 지난해 말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각각 15.78% 13.46%로 견조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이날 KB금융에서 역대급 순이익을 발표하며 다른 금융지주들의 실적발표에도 기대가 모인다. 9일에는 신한금융, 우리금융그룹이 다음 날인 10일에는 하나금융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주사들의 실적을 가를 변수는 대손충당금이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중 가장 중요한 사안은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와 2022년 충당금 적립 정책"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원리금상환 비중, 원리금 상환 유예 등으로) 대손충당금이 단기간에 급증할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