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체제로 10년만에 회장 교체…노조 “날치기식 지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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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함영주 체제로 10년만에 회장 교체…노조 “날치기식 지명” 비판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2.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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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회장에 함영주 現 부회장 추천
하나은행 노조 “날치기식 추천” 비판
[출처=하나금융그룹]
[출처=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가 10년만에 회장을 교체하게 됐다. 8일 하나금융 회추위(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후보로 함영주 현 지주 부회장을 단독 지명했다. 함 부회장은 외환-하나은행 통합 초대 은행장, 그룹 ESG 총괄 부회장 등 굵직한 직책들을 도맡아왔다. 다만 이번 추천안을 두고 '날치기 추천'이라는 등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하나금융, 함영주 현 지주 부회장 추천…10년 만에 회장 교체


하나금융지주 회추위(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함영주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단독 차기 회장후보로 확정했다.

회추위는 "(함 부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내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추천배경을 밝혔다.

함 부회장은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당시 초대 행장을 맡으며 2017년 최대 이익(2조1000억원)을 거두는 등 조직통합을 이뤘고, 지난해에는 그룹사 ESG 총괄직을 맡으며 ESG 경영체계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 받은 함 부회장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하나금융지주는 2012년 이후 네 번 연임한 김정태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10년여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게 된다. 한 하나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오너기업이 되어 가는 분위기에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어왔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노조, 날치기식 임명 비판…"정통성 훼손"


다만 하나은행 노조는 회추위가 날치기식으로 회장 후보를 결정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9일 KEB하나은행 노조 최호걸 위원장은 성명을 내 "하나금융 회추위는 이례적으로 롱리스트 선정도 생략한 채 명절 전날 숏리스트를 발표하더니 명절 연휴가 지나고 불과 3일 후에 최종 후보자를 긴박하게 결정했다"며 "금융지주 회장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정통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지금 회장 후보가 안고 있는 법률적 리스크는 다른 금융그룹 소송의 결과와 비교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발표했다"며 이를 두고 "자의적으로 예단을 하고 후보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함 부회장은 2018년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오는 25일 1심 선거 공판을 앞두고 있다. 다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앞서 지난 11월 항소심 무죄를 선고받으며 해당 부담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추위의 결정에 대한 업계의 의아함이 크다"며 "법률적 리스크가 해소되기도 전에 이렇게 급박하게 이뤄지는 이유가 불명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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