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과의 전쟁"...게임업계, 저작권 침해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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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과의 전쟁"...게임업계, 저작권 침해에 몸살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1.2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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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가레나 '프리파이어' 상대로 소송 벌여
애플·구글, 플랫폼 내 표절 게임 모니터링 노력 펼쳐야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레나 '프리파이어' 이미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레나 '프리파이어' 이미지.

게임업계가 짝퉁 게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표절 게임에 대한 처벌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많은 게임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다수의 게임기업들이 자사 게임을 모방해 짝퉁 게임을 만든 기업들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크래프톤이 자사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저작권 침해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싱가포르의 게임 플랫폼사인 가레나가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해 만든 게임인 '프리파이어'로 전세계 각국에서 큰 매출을 벌어들이며 크래프톤에게 큰 피해를 입힌 것이다. 

크래프톤 측은 가레나의 '프리파이어'가 오프닝, 게임 구성, 플레이, 무기를 비롯한 아이템 조합 등 자사 게임의 여러 측면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모바일 신작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들이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가레나 '프리파이어'의 영향 또한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크래프톤의 게임과 비교해 저사양으로 출시돼 동남아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을 가진 유저들에게 더욱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소송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레나 측은 이 문제가 두 회사 사이에서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소송인 만큼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크래프톤의 피해가 계속 누적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AOS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 역시 최근 저작권 침해 게임을 고소했다. 지난 20일 베트남의 개발사 임바 네트워크가 출시한 게임 '아이엠히어로'가 자사 게임의 영웅과 그 특징을 혼란스러울 정도로 유사하계 설계했다며 캘리포니아 중앙지방법원에 소송장을 제출한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아이엠히어로'를 놓고 'LoL 모조품'이라고 평가하며 게임 내 저작권 침해 요소당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의 금액 배상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임바 네트워크 측은 게임 콘텐츠 가운데 일부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유사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저작권 침해는 부인했다.

우리나라 대표 MMORPG인 '리니지' 역시 저작권 피해를 받았다. '리니지'를 모방해 온라인 불법 도박장을 만들어 운영한 일당이 수십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이들을 도박공간 개설 및 저작권법 위반, 게임산업진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같은 게임업계 저작권 침해 사례는 향후에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 중론이다. 모방 게임은 유저들에게 손쉽게 관심도를 높일 수 있어 빠르게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존재하고 피해 기업의 입장에서도 이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배째라'식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표절을 가려낼 만한 기준도 모호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과거 벌어진 다수의 게임기업 사이의 소송에서 '장르적 유사성'을 이유로 표절이 입증되지 않은 사례가 많아 현재 소송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 역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때문에 애플, 구글 등 게임을 유통하는 플랫폼 차원에서 표절 게임을 가려내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게임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플랫폼이 얻는 만큼 짝퉁 게임이 유통되는 일에 대한 책임도 플랫폼에게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동남아 국가에서 표절 게임이 다수 등장하고 있어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라면서 "게임사가 직접 전세계에 유통되는 게임들을 모니터링하는 일은 불가능한 만큼 게임 유통 플랫폼이 표절 게임을 가려내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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