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박 '맑음'·플스 '흐림'·닌텐도 '팝콘'...IP 경쟁력이 희비 갈랐다
상태바
엑박 '맑음'·플스 '흐림'·닌텐도 '팝콘'...IP 경쟁력이 희비 갈랐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1.24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S, 블리자드 인수하며 엑스박스 경쟁력 끌어올려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흥행 이뤄내며 분위기 반전시킬까
닌텐도 '마젤포동' IP 경쟁력 굳건...공급난 해소도 호재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이미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이미지.

IP 경쟁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콘솔 기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MS의 엑스박스 진영은 독점작 라인업에서 취약점을 보이며 만년 3위에 머물러 있었는데, 최근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IP 경쟁력이 크게 강화돼 향후 경쟁자인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를 위협할 수 있을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엑스박스가 콘솔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리자드 인수에 이어 EA, 락스타 게임즈 등 또 다른 대형 게임기업들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독점작 부문에서 절대 강자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MS는 최근 메타버스 및 게임 사업을 기업의 중심축으로 삼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MS가 플레이스테이션에 대적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인 '엑스박스 게임패스'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게임패스의 구독자는 약 25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향후 블리자드의 게임들이 게임패스의 라인업에 편입된다면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며 큰 폭의 구독자 수 증가를 노릴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미래를 놓고서는 부정적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블리자드가 엑스박스에 편입되면서 '콜 오브 듀티' 등 인기 게임들이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이탈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플레이스테이션5 공급난으로 인해 신작의 출시도 지연되고 있어 게임 라인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은 게임패스와 같은 구독 서비스를 펼칠 계획도 없기 때문에 메리트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이 다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등 신작 AAA급 독점작들이 큰 흥행을 거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신형 VR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2가 호성적을 거둔다면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새 먹거리로 거듭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VR 게임 시장은 메타, 애플 등 많은 IT 공룡기업들이 진출을 앞두고 있어 경쟁에서 쉽게 우위를 점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와중에도 닌텐도는 굳건한 시장 점유율을 지킬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닌텐도에게 소위 말하는 '팝콘각'이 열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포켓몬스터', '동물의 숲'으로 대표되는 닌텐도 IP들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신작 출시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에 전혀 뒤처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극심한 공급난을 겪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와 달리 닌텐도는 최근 공급의 물꼬가 트인 점도 호재다. 닌텐도는 지난 2021년 신제품인 닌텐도 스위치 올레드 버전을 선보였는데, 구매가 어려운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대신 닌텐도를 선택해 독점작을 즐기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점유율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가 벌이고 있는 삼파전의 결과가 독점작의 성과에 달려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때문에 독점작의 라인업을 넓히기 위해 각사의 산하 게임 스튜디오를 늘리려는 노력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다수의 중소 게임사를 선점해 인수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의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며 콘솔 3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기의 성능보다는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히트작을 다수 출시하는 일이 점유율 상승의 키를 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