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vs"헛발질"...MS의 블리자드 인수 놓고 엇갈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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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vs"헛발질"...MS의 블리자드 인수 놓고 엇갈리는 시선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1.2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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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경쟁력 크게 강화...메타버스 시장 진출에 주춧돌 역할 될까
블리자드 이미지 크게 실추돼...정상화 위해 시간 다소 필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인수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게임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MS의 블리자드 인수 소식을 놓고 긍정적 시선과 부정적 시선이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MS(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의 게임기업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IT산업 역사상 최고액 인수합병이다.

MS 측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 걸쳐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막강한 IP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점을 높게 사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인기 시리즈를 그동안 다수 선보이며 전 세계에서 IP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이를 무기로 삼아 MS가 메타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MS의 약점으로 꼽혔던 독점작 라인업 또한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S의 엑스박스는 콘솔 시장에서 그동안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에 밀려 3위 자리에 머물러 있었는데,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 등 블리자드가 제작하고 있는 신작을 엑스박스 진영에서 독점작으로 출시하게 된다면 엑스박스의 점유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놓고 악수를 뒀다는 평가를 내리는 업계 관계자들도 존재한다. 블리자드는 최근 성폭력 논란 등으로 홍역을 겪으며 신작 개발에 차질을 겪고 있는데, 때문에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MS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실추된 블리자드의 이미지가 MS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블리자드가 논란을 겪으며 e스포츠 리그 역시 다수의 스폰서가 철수하는 결과로 이어졌는데, MS의 게임사업에도 부정적인 꼬리표가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MS와 블리자드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박스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내놓으며 여기에 블리자드 IP를 결합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 중론이지만, 현재 미국 메타버스 시장에서는 메타의 오큘러스 서비스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MS가 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 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해 독점을 막으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MS가 독점 금지 조사를 겪는다면 블리자드 인수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MS는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 경쟁력 강화와 독점작 라인업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블리자드가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어 회사가 정상화된 뒤 MS와 시너지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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