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지와 지속가능성…높아지는 기업윤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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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와 지속가능성…높아지는 기업윤리 기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1.2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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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룰티프리, 美 동물착취 기업 공개
-MSCI ESG 리서치, 동물복지 데이터 제공
[출처=픽사베이]

동물복지(animal welfare)를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으로 볼 수 있을까. 최근 모 방송국은 드라마 제작 과정 중 말 학대 논란을 일으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약 15만여명이 해당 드라마를 규탄하는 글에 동참하기도 했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 수가 650만(2020년)에 이르는 등 동물권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며 동물복지가 기업의 또 다른 비재무적 경영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내가 투자한 미국기업, 동물을 착취하는 기업은 아닐까?


"내가 낸 수신료가 동물을 학대하는 데 쓰일 줄 몰랐다"

드라마 제작 중 발생한 동물학대를 두고 많은 이들이 지적한 이 문제는 투자 영역에서 동일하게 발생한다. 자신의 투자금이 동물을 학대하는 기업으로 의도치 않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보의 불투명성이다.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 제작 당시 원숭이 학대논란으로 동물 착취기업으로 분류된 미국 월트디즈니사. [출처=크룰티프리인베스팅]

여기에서 미국의 비영리단체 크룰티프리 인베스팅(Cruelty Free Investing)이 등장했다. 해당 단체는 매일 미국 기업들의 동물착취 및 학대 여부를 모니터링해 동물을 착취하는 기업과 아닌 기업 두 범주의 기업명단을 공개한다.

단체는 현재까지 총 5903개 미국 기업의 동물착취 여부를 공개했는데 특히 이 중 최악의 회사 10곳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다. 이때 단체가 정의하는 동물착취(또는 학대)의 정의는 동물성 제품이 포함된 모든 음식료품과 의류의 제조판매 및 동물실험 등의 행위로 광범위하다.

단체는 "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적극적으로 무시하는 회사의 주식 구매를 거부함으로써 동물에 대한 그들의 대우가 잘못됐다는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공개이유를 밝혔다.


BBFA, 축산동물의 복지여부 따라 기업등급 부여


다만 크룰티프리는 동물성 제품을 제작 및 판매하는 대다수의 기업을 배제하는 탓에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착취행위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농장동물복지에 관한 비즈니스 벤치마크(BBFA)는 축산동물 복지에 관한 기업 평가정보를 제공한다. 단체는 글로벌 150개 식품 기업의 동물 복지정책, 관리 체계 및 정보공개 여부 등을 조사해 1~6등급(Tier)을 부여한다.

2020년 기준 최고등급에 이름을 올린 영국 크랜스윅(Cranswick)은 가축동물의 불편함, 고통, 공포로부터의 자유 등 5가지 자유원칙을 기초로 동물을 사육한다. 구체적으로 크랜스윅은 돼지 꼬리 자르기, 가금류 부리 자르기 등의 기존 관행을 거부하며, 가금류 100%를 케이지가 아닌 자유방목 방식으로 기른다고 밝히고 있다.


MSCI ESG 리서치, 동물복지 데이터 제공


드라마 동물학대를 규탄하는 국민청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SG 리서치는 피투자기업의 동물착취 정보를 요청 고객들에게 한해 비공개 자료(closed source)로 제공한다.

MSCI ESG 리서치는 피투자기업이 논란이 될만한 활동에 관여하는지 여부(데이터)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동물복지도 포함된다. 리서치사는 기업이 동물 실험, 동물 전시 및 공장식 축산 등의 개입여부를 확인해 알려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식품기업 중에서 동물복지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기업에게 요구되는 윤리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동물복지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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