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모시기 각축전 펼치는 기업들...AI 사업 최전선 배치해 사업모델 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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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모시기 각축전 펼치는 기업들...AI 사업 최전선 배치해 사업모델 개발 본격화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1.2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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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MIT 김윤형 교수 등 글로벌 젊은 석학들 데려오고 LGU+는 데이터 전문가 황규별 전무 CDO 선임
-SKT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 인재 채용 박차...작년 영입한 류수정 교수부터 사피온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
-내부 양성도 활발...카카오·KT,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시작하고 삼성은 AI 포럼 등 소통의 장 지속 열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신성장 산업 분야, ‘인공지능(AI)’을 두고 국내 빅테크 기업들의 인재 영입전에 속도가 붙었다.

새해를 맞아 기업들이 신년사 및 사업계획 발표 등을 통해 저마다 AI 분야의 리더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그 첫 발판으로 관련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AI 산업에서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의 여부는 얼마나 훌륭한 역량을 지닌 인재를 발굴하고 확보하느냐가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AI 인재 영입은 기업들에게 중요한 과제”라며, “최근 정부의 AI 도입 지원을 위한 국가전략 발표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AI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전망되면서, 빅테크를 중심으로 젊고 유능하면서도 관련 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재 영입전에 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그렇게 영입한 인재들을 각 사의 AI 사업 실무를 전담할 핵심 위치에 배치하고 기술 및 사업모델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 SK텔레콤, LG유플러스, 카카오 등 국내 테크 기업들의 AI 인재 영입을 위한 각축전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초거대 AI 언어모델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AI·검색 분야의 젊은 석학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김윤형 교수와 럿거스 대학의 칼 스트라토스(이장선)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왼쪽부터 네이버가 영입한 김윤형 교수, 칼 스트라토스 교수. [사진=네이버]
왼쪽부터 네이버가 영입한 김윤형 교수, 칼 스트라토스 교수. [사진=네이버]

김윤형 교수는 딥러닝 기술의 일환인 컨볼루션 신경망(CNN, Convolution Neural Network)기술을 자연어처리(NLP) 분야에 적용한 논문을 단독으로 발표하며 학계 및 AI업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으며, 이후 그가 발표한 ‘Character-Aware’ 언어모델과 ‘OpenNMT’ 기계번역 연구는 현재 딥러닝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칼 스크라토스 교수 역시 AI 분야의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자연어처리 분야 탑티어 학회(ACL, ENMLP, NAACL)에서 머신러닝 분야 위원장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 자연어처리 연구팀에서 자연어이해(NLU) 서비스에 최첨단 딥러닝 기술 도입을 총괄한 실무경험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영입 주체는 네이버 스칼라(Naver Scholar)가 됐다. 네이버 스칼라는 미국·유럽 등 대학과 연구기관에 재직하면서 네이버의 미국 현지 AI 센터인 ‘네이버 서치 US(Naver Search US)’에서 차세대 AI 기술 및 검색 서비스 개발 연구를 겸업하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는 두 교수를 작년 9월 네이버에 합류한 김용범 책임리더 곁에 배치하고 네이버 검색 서비스에 적용할 차세대 AI 검색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SK ICT 연합 출범 이후 SK텔레콤에서 분사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도 AI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한다. 그 첫 번째로 지난해 4월 서울대에서 영입한 류수정 교수를 사피온의 한국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들이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류수정 대표는 기존 SK텔레콤 연구개발(R&D) 조직인 룬샷(Loonshot) 태스크포스(TF)에서 AI 반도체 개발팀을 이끌던 인물로,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높은 통찰력을 지닌 석학으로 꼽힌다.

류 대표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개발팀을 꾸리는 사피온코리아는 각종 구인·구직 플랫폼과 SNS 등을 활용해 AI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모집 분야는 총 12개로, ▲AI 서빙 클라우드 ▲비전 AI 알고리즘 ▲자율주행 하드웨어 ▲딥러닝 트레이닝 ▲소프트웨어·알고리즘 ▲연산처리장치(NPU) 등 개발 직군 채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미국 AT&T 출신 데이터 전문가 황규별 전무를 영입하고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자리에 선임했다. 황규별 전무는 AT&T 콘텐츠인텔리전스에서 빅데이터 책임자, 워너미디어 상품·데이터플랫폼·데이터수익화 담당 임원을 역임한 인재다.

황 전무는 LG유플러스의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전사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총괄하는 CDO로서 최근 기업이 주력하는 AICC(AI 콘택트 센터) 등 AI 분야 B2B 사업모델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부 양성도 활발...KT·카카오,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시작하고 삼성은 AI 포럼 등 소통의 장 지속 열어


유능한 AI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인재 육성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KT는 지난해 말부터 AI 전문가 코칭 하에 실무 인재 양성 교육을 실시하는 ‘KT 에이블스쿨’을 열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교육과정은 AI 서비스 개발자를 양성하는 ‘AI 개발자 트랙’과 실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산업 인재를 배출할 ‘DX 컨설턴트 트랙’ 등 2개의 과정으로 운영되며 내년 5월 중순까지 총 6개월간 840시간의 무상 교육이 지원된다.

KT 구현모 대표이사가 지난해 9월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KT]
KT 구현모 대표이사가 지난해 9월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KT]

앞서 당해 9월 국무총리 등이 참여한 KT연구개발센터 현장간담회에서 구현모 KT 대표는 AI 혁신스쿨을 통해 2024년까지 연간 1200명씩 3600명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T는 이를 통해 기업 AI 개발팀 실무를 맡을 인재를 채용한다. 혁신스쿨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한 우수 인력을 KT 채용 전환형 인턴십과 연계함으로써 정식 채용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도 지난 11월까지 취업 연계형 AI 인재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 ‘카카오브레인 패스파인더(Kakaobrain Pathfinder)’ 1기를 오픈하고 지원자를 모집했다. 앱 개발, 웹 프론트엔드, 서비스 백엔드 개발 등 총 3개 분야를 모집해 선발한 인원들에게 카카오브레인의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지난달 말부터 약 2개월 간 진행될 예정이며, 카카오브레인측은 우수 활동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각종 개발자 콘퍼런스와 AI 포럼 등을 지속 개최함으로써 AI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 역시 기업의 AI 인재 육성과 영입에 일조하고 있다.

AI 분야 종사자·연구원을 포함해 전공 학생 등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질의응답 소통 시간을 주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게 하고, 기업과의 친밀도를 쌓아 영입 기회를 노리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개방과 협업을 바탕으로 전문가 및 인재들과의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들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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