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입은 ESG] 글로벌이 주목하는 ‘삼성 메타버스’, 기술 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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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입은 ESG] 글로벌이 주목하는 ‘삼성 메타버스’, 기술 투자 본격화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1.2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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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투자 박차는 삼성, 전용 아바타 개발 플랫폼·AR 기기 기술 투자 소식 잇따라
-네이버 제페토와 손잡고 메타버스 공간서 혁신가전제품 소개...CES에서도 주목
-미국법인서 메타버스 전시장 ‘디센트럴랜드’ 열고 가상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하기도

비대면 시대에 들어와 메타버스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활용도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는 것은 물론, 이제는 더 나아가 ESG 디지털 전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얼굴을 맞대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기존 비즈니스 운영 방식의 낭비를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어서 최적의 솔루션으로 지목된 것이다. 사무실 등 업무 공간부터 시작해, 사람들이 대거 모이는 각종 박람회와 설명회, 커다란 지역사회와 도시까지 가상 공간이라는 플랫폼이 대체함으로써 탄소 중립 기여에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경기 남양주시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환경과 도시개발, 시민참여, 교육 및 문화 콘텐츠 제공까지 가능한 ‘ESG 메타시티’ 구현을 선언했으며, 한국남동발전 등 ESG 경영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공공기관의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2026년 세계 시장점유율 5위를 목표로 올해 5560억원 규모의 재정투자와 함께 전문 인력 양성과 전문기업을 육성하고 제도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다. 산업 분야에 상관없이 인재 채용, 제품 출시, 기업설명회 등 각종 행사를 메타버스 공간 내 개최하는 사례가 지속 늘고 있으며 특히, IT업계에서는 직접 메타버스 투자에 뛰어든 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메타버스는 이제 탄소 중립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IT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얼마나 진심인지, 실제 플랫폼 활용 사례와 투자 움직임 등을 중점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CES 2022에서 선보인 삼성의 메타버스 활용 'My House' 월드맵. [사진=삼성전자]
CES 2022에서 선보인 삼성의 메타버스 활용 'My House' 월드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투자에 조금씩 지갑을 열고 있어 업계 시선이 집중된다.

그간 제품 출시나 소개에 있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제는 기술 및 관련 장비 투자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본격 메타버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전자는 그간 메타버스를 직접 활용한 경험을 토대로 이미 디지털 세계가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솔루션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막대한 자금력과 글로벌 브랜드를 겸비한 테크 기업이 메타버스와 같은 신성장 사업 투자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라고 추후 삼성의 가상공간 플랫폼 사업 진출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해 당장 언급해드릴 것은 없다”라며, “투자 사실에 대해서도 워낙 케이스마다 다르고 투자 규모가 공개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따로 정리해서 말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기업 내에서도 메타버스 분야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투자 전문 법인 삼성넥스트를 운영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관련 투자 소식에 대해서는 투자받는 업체 쪽에서 일부 공개하고 있다”라고 기술 투자를 통한 메타버스 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다.

근래 들어, 실제 삼성의 메타버스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삼성넥스트는 최근 메타버스용 아바타 개발 플랫폼 ‘레디플레이어미(ReadyPlayerMe)’의 1300만 달러(한화 약 154억원)짜리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벤처캐피털 ‘타벳+스텐(Taavet+Sten)’의 주도하에 진행된 이번 투자에는 삼성넥스트와 더불어 깃허브 공동 창업자인 톰 프레스턴 워너와 콘보이벤처스 등이 참여했으며, 삼성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디플레이어미는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창작자들의 메타버스용 아바타 개발을 지원하는 회사로, 현재 이 기업이 만든 아바타는 900여개 파트너사의 앱과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넥스트의 이번 투자 참여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목표로 파트너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메타버스용 아바타 개발 플랫폼, '레디플레이어미(ReadyPlayerMe). [사진=레디플레이어미]
메타버스용 아바타 개발 플랫폼, '레디플레이어미(ReadyPlayerMe). [사진=레디플레이어미]

메타버스 관련 주요 기술 확보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가장 최근에 들려오는 소식은 AR(증강현실) 기기와 관련해서다.

미국의 AR 기반 홀로그램·디스플레이 기업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히는 ‘디지렌즈’에 대한 투자가 대표적이다. AR 기능을 접목한 스마트 안경 등의 개발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디지렌즈는 최근 메타버스 장비 관련 괄목할만한 업체로 언급되고 있다. 약 5천만 달러(약 600억원) 규모로 확정된 이번 투자에서 삼성은 메인 투자자로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폰 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R 기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내년까지 AR 기기 개발 협력을 토대로 MS 홀로렌즈의 차세대 버전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활용 혁신제품 출시 확대하는 삼성, CES에서도 주목


기술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삼성은 노출 마켓팅이 중요한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 출시에 있어서 지속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CES 2022에서도 삼성의 메타버스는 빛을 발했다. 삼성은 네이버의 제페토와 손을 잡고 혁신가전제품을 가상공간 내 구축한 ‘마이 하우스(My House)’ 월드맵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자신의 개성에 맞게 가전을 배치하고 톤을 바꿔보는 등 자신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제페토와의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라이프스타일 TV 3종을 판매한 결과, 5분 만에 완판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경험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손쉽게 가상공간에서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이점이, 최근 인테리어를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삼성 미국법인의 가상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837X'. [사진=삼성전자]
삼성 미국법인의 가상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837X'. [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에서는 이달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를 열고 가상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삼성 837X’라는 간판을 달고 개점한 이 매장은 삼성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현지 법인 주소 ‘워싱턴스트리트 837번지’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가상 매장에는 연결극장(Connectivity Theater)을 구축해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DJ가 진행하는 라이브 댄스 파티를 혼합현실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지속 가능한 숲을 통해 디지털세상의 모험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작년 하반기 신입 채용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삼성의 가상공간을 활용한 경영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최근 움직임을 미뤄봤을 때, 삼성이 올해 또 어떤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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