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대출금리 쭉쭉 올라…금리인상 도미노 효과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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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권 대출금리 쭉쭉 올라…금리인상 도미노 효과 일어나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1.2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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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이후 기준금리 0.75%p 인상
-은행 주담대 금리 5.5% 돌파
-카드론 15% 코앞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지난 6개월 간 기준금리가 총 3차례(0.75%p) 오른 영향으로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전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최근 1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모두 반영되지 않은 점, 올해 2~3차례의 추가인상이 예측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대출금리 증가폭은 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 예금금리 일제히 올려…예대금리차는 계속 벌어져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이번 주 예·적금 수신금리를 0.3~0.4%p 올렸다. 이달 기준금리가 0.25%p 오른 것보다 인상폭이 크다. 최근 예금금리 인상폭이 대출금리 폭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비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기준 은행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9%p로 전월대비 3bp(1bp=0.01%) 오르며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약탈적 대출이자"라고 지적하는 등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지속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공표한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지수)는 1.69%p로 전월 대비 14bp 올라 2019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18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 및 혼합형 각각 3.71~5.21%, 3.81~5.57%로 5%대를 넘겼으며 신용대출은 3.52~4.79%를 기록하며 5%대에 근접했다.

1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다음 달 자금조달 비용에 반영될 경우 이들 대출금리는 한 단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중은행의 예·적금금리가 지지부진하자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예금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2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41%로 전년 대비 0.56%p 올랐다. 최근 저축은행은 최대 연 7%대 정기적금 특판상품을 내놓는 등 예금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론 이자 곧 15% 넘는다…현금서비스는 내리는 중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조달비용(여신채 금리)이 증가하며 함께 오르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7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평균 금리는 12.10~14.94%로 나타났다. 전달과 비교해 하단은 내렸으나 윗단은 8bp 올랐다.

향후 1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될 경우 15%대를 넘길 것으로 높게 점쳐진다.

이들 카드사의 단기대출금리(현금서비스)는 지난해 9월 말 평균 16.28~18.73%로 전년 동월(18.92%~19.20%) 대비 양단 모두 내렸다. 이는 최근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며 현금서비스 금리는 낮추는 등 관련 마케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 10%대 근접…빚투 억제효과는 '글쎄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지난해 잠잠하다 올들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28개 증권사의 31~60일 만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4.9~9.0%로 전년도와 비교해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달들어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DB금융투자 등에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21일 기준 NH투자증권의 31~60일 만기 금리는 9.7%(나무계좌 기준)로 10%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자율이 오르는 배경에도 빚투는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신용거래융자 하루 평균 잔고는 25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연달아 감소해 12월 22조원대로 쪼그라든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잔고(21일 기준)가 23조5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이후 주식 거래대금과 함께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줄어들었다"며 "(이번 증가폭은) 지난해 하락폭이 큰 종목의 저가매수 노린 것으로 추정되며 이자율이 오른 만큼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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