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김훈태 포스코 ESG그룹장 "ESG, 주가·재무적 성과 반영이 지속가능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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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김훈태 포스코 ESG그룹장 "ESG, 주가·재무적 성과 반영이 지속가능성 높여"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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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지주사 출범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할 것...VBA가입으로 녹색회계 국제 표준 개발 참여"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김훈태 포스코 ESG그룹장(오른쪽)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국민연금공단(9.75%)이 최대주주인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이다. 지난 1968년 설립 당시부터 국가기간사업으로 철강 및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는 매출 약 75조원, 영업이익 약 9조25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5월 주당 41만3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28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지주사체제 전환과 물적분할 등 지배구조 이슈 때문이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연간 8000만톤이 넘는 탄소를 배출한다. 연간 총 7억톤으로 추정되는 국내 탄소배출량의 10%를 넘는 수치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포스코가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 

포스코는 워낙 기업의 규모가 크고 국민주 공모를 통해 기업공개를 했지만, 여전히 공기업의 특성과 수직적 조직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 

풀어야 할 과제는 많은데 여건은 쉽지 않은 포스코의 ESG업무를 총괄하는 이는 김훈태 기업시민실 ESG그룹장(상무보)이다.

◇김훈태 그룹장 "올해 지주사 출범...이해관계자들과 더 적극 소통할 것"

김훈태 그룹장은 지난 21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는 지주회사가 출범했기 때문에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앞으로 ESG관련해서 포스코가 어떤 전략을 갖고 갈 것인가가 궁금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ESG관련 평가기관, 투자기관 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포스코는 이제 철강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사업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하락한 측면이 있는데, 더 많은 소통으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ESG는 결국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직면해 있는 여러가지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가나 재무적 성과가 무시되는 것을 투자자들은 원치 않는다. 결국 그 두가지를 다 잘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철강사 최초 VBA가입...ESG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해 회계에 반영하는 표준 개발

김 그룹장은 철강사로는 세계 최초로 VBA(Value Balancing Alliance)에 가입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VBA는 ESG성과를 화폐가치로 전환해 회계에 반영하는 국제 표준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모임이다. 

김 그룹장은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에 가격이 매겨지기 시작했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지만, 줄이지 못하면 탄소배출권을 사야한다. 이를 위한 충당금이 재무적으로 반영돼야 하고, 이익에서 차감해야 한다. 결국 ESG활동이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학계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는 세미나도 더 많이 개최해 학계와 공유하고 정교화하면서 국제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친환경제품을 만들었을 때 실제로 기업의 경제적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어야 결국 더 활성화될 것"이라며 "그것을 어떻게 내부적으로 관리를 해야 친환경이라는 성과가 경제적 가치로 더욱 제고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체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6일 ‘VBA’에 가입했다며  VBA는 2019년 출범한 기업 연합체로, ESG 성과를 화폐 가치로 측정하고 이를 회계에 반영하는 국제 표준 개발이 목표라고 전한 바 있다. 

VBA는 유럽연합(EU)이 기업 활동의 환경 영향을 측정·공시하는 표준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 중인 ‘녹색회계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하는 등 ESG 표준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인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의 바스프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BMW, 보쉬, SK 등 24개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포스코, 전문성 높이기 위해 학계와 소통 ...2018년부터 매년 기업시민보고서 발표

포스코 2020년 기업시민보고서 표지 

포스코의 ESG경영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계의 저명한 연구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구결과와 자문내용을 경영활동 전반에 적극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그룹장은 "포스코는 기업시민차원에서 지속적으로 ESG활동을 해왔고, 전문성을 고도화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학계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ESG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최고자문기관인 기업시민위원회의 위원장인 곽수근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여러 석학들의 자문을 받고 있고, 기업시민포럼에도 30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18년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매년 '기업시민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지속가능보고서를 만들어 발표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참여하는 운영회의 보고서에는 '매출',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와 함께 '안전', '탄소배출량' 지표가 맨 앞에 나타난다. 최고 경영자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ESG경영 지표가 우선적으로 모니터링 되는 것이다. 

ESG활동의 목표는 기업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다. 

김 그룹장은 "ESG활동이 사회에 기여하는 측면과 함께 기업의 주가와 재무적 성과를 높일 때 보다 지속가능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은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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