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동향]기후솔루션 "철강, 국내 산업 부문 탄소 배출의 39%...탈탄소 중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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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동향]기후솔루션 "철강, 국내 산업 부문 탄소 배출의 39%...탈탄소 중요 과제"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1.3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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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철강, 국내 전체 온실가스 중 13% 차지...논의는 한정적"
철강, 국내 전체 산업 부문 중 탄소 배출량 1위… 韓, 세계 6위 철강대국
2019년 철강 수요 78%는 자동차, 건설, 조선...수출은 36%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초국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산업 부문 배출량의 약 39%,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13%를 점유하고 있는 철강 산업에서의 탈탄소는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철은 현대문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대적인 요소면서도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가장 크게 위협하고 있기도 한 셈이다. 인류가 철을 포기할 수 없다면 친환경적인 철강 생산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포스코·현대제철, 지속가능 경영에서 선도적 위치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6개 철강사는 지난 2월 2050년 탄소중립 공동선언을 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실제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 기관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는 지난 9일 포스코를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 노력 등을 높게 평가하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12년 연속 선정했다. 

지난달 수소환원제철 포럼에서 발언하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

지난해 75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단일기업으로는 국내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포스코는 특히 철강산업의 미래로 손꼽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48개국 1200여명의 관계자들을 서울에 모아 놓고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 (HyIS 2021)'을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약 40조원의 투자를 포함한 연구와 기술개발 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기도 문제다.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이 포스코다. 철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철광석을 녹일 수 있는 높은 열이 필요하다. 여기에 수소를 얻기위한 전기도 필요하게 된 셈이다. 

포스코는 전력기업이 아니지만, 향후 수출시장에서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탄소부담금 때문에라도 석탄발전을 피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대표이사 안동일)은 지난 13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4년 연속 최고등급에 편입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도하는 철강사로 인정받았다. 

아마존이 영국 틸버리 물류센터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사진=아마존 블로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기업들이 건물에 태양광을 설치하거나 석탄발전을 배제하기 위한 가시적인 노력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통기업인 아마존은 건물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스웨덴에서는 91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하는 등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100%,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있다. 

철강산업이 전체 산업 부문 탄소배출의 40%, 총 국가배출의 13%를 차지한다는 내용 [자료=기후솔루션]

기후솔루션 "韓, 세계 6위 철강강국...친환경 철강 정착 위한 정책 지원 필요"

국내 기후환경 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은 지난 25일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저탄소 친환경 철강 제품에 대한 초기 시장 형성에 필요한 기반 제공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재생에너지 비중 향상 및 다양한 재생에너지 유통경로 구축 ▲철강회사들의 구체적 추가 목표 설정의 필요성 및 정부와 시장의 지원∙감시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 탈탄소 철강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일정 수준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근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국내에서 화석연료, 내연기관 차량 등 다른 영역에서의 탄소중립 논의가 활발한 것에 비해, 아직 철강 산업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한정적”이라며 “한국은 세계 6위의 철강 강국이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철강재에 대한 총수요 중 국내 수요는 64%며, 이 중 78%가 자동차, 건설, 조선에 출하된다.철강 산업은 높은 에너지 사용 집약도와 고로-전로(BF-BOF) 공정 내 단위 열량 당 탄소 배출이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가장 대표적인 철강 생산 방식인 고로-전로 방식의 경우 원재료는 철광석과 코크스용 유연탄이며, 쇳물(용선)을 만드는 제선 공정에서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면서 "전기로 방식의 경우 철 스크랩이 원재료며, 전기로 고철을 가열해 녹이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과 가탄재∙전극봉 사용에 따른 공정배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 산업이 파리협정에서 정한 1.5도 목표 준수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선 근본적으로 탄소 기반인 기존 고로-전로 중심의 철강 생산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현재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포함해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제안하고 있는 대안 중 하나는 그린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철 생산"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범 연구와 사업이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빠른 수소환원제철 공정의 정착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소환원제철을 설명한 
수소환원제철을 설명한 내용 [자료=기후솔루션]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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