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삼성전기 ‘투명한 ESG’...핵심은 ‘책임광물 관리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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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삼성전기 ‘투명한 ESG’...핵심은 ‘책임광물 관리체계’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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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 준수 일환 책임광물 관리체계 기반 광물 사용현황 공개로 고객 및 협력사 신뢰 강조
-전 사업장 환경경영시스템 프로세스 확립...온실가스·수자원 집중 관리 박차
-사회공헌 부문 ‘A+’ 강점...청소년 교육·장애인 지원 및 중국·필리핀 등 국제 손길도 활발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사진=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사진=삼성전기]

‘책임광물’ 구매에 대한 국제적 요구가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ESG 경영을 펼치는 전자부품업계 내에서도 단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표 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일찌감치 책임광물 관리체계를 도입해 이를 기반으로 한 광물 사용현황을 공개 중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고객과 협력사의 신뢰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경영 시스템을 수립함으로써 본격 ESG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종 목표인 고객 품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당사는 공급망의 지속가능경영 리스크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삼성전기는 철저한 종합평가 체계를 기반으로 협력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평가·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광물 채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나 환경 파괴 등 사회와 환경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광물 관리 프로세스를 토대로 광물 사용현황을 공개하는 등 투명한 경영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책임광물은 인권과 환경을 존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채굴된 광물을 뜻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등 광물 채굴 과정에서 인권 침해 또는 환경 파괴와 관련한 이슈가 제기되면서 국제적 차원에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등장한 개념이다.

실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사회에서는 글로벌 공급망관리에 기본을 둔 세부적인 가이드라인(OECD Due Diligence Guidance)을 마련했으며, 삼성전기는 이 체계를 기반으로 한 책임광물 프로세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지침 준수를 위해 삼성전기는 관련 국제 대표 인증 기관인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로부터 RMAP(Responsible Minerals Assurance Process) 인증을 받은 제련소만 취급하고 있다. 책임광물에 포함되는 분쟁광물(3TG) 및 코발트에 대해 RMAP 인증 제련소의 광물이 사용되도록 제품 내 분쟁광물 포함 여부를 전 공급망을 통해 조사하는 방식이다.

삼성전기가 협력사로부터 원료 공급 절차에 있어서 만큼은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고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기의 책임광물 관리 체계.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관계자는 “모든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 등 그 인접 분쟁지역 10개국에서 비윤리적으로 채굴되는 분쟁광물 및 고위험 지역에서 생산되는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으며, 인증되지 않는 광물에 대해 사용을 금지하는 책임광물 미사용 동의서 를 징구하고 이러한 삼성전기의 정책이 협력회사에 확대 시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처럼 고객에게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회사 관리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기는 전 책임광물에 대해 모든 협력회사가 RMAP에 참여 중인 제련소와 거래하고 있으며 원산지가 불분명하거나 RMAP 인증을 받지 못한 제련소는 RMAP 인증 제련소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권고하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 사업장 환경경영시스템 프로세스 확립...온실가스·수자원 집중 관리 박차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수준의 ‘그린’ 경영시스템에도 박차를 가하는 삼성전기다.

전 사업장 내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규격(ISO 14001, ISO 45001) 구축을 초석 삼아 제품의 생산, 사용,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하고 환경보호 활동 계획을 수립해 성과를 증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요구사항 준수를 위한 내부 규정을 제정하고 변경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펼치며 환경경영시스템 운용에 나서고 있다”라며, “운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운영 인력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경영시스템의 적절성, 충족성, 효과성 보장을 위한 경영자 검토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먼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삼성전기는 자체 탄소 배출량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사슬 전반의 배출원(Scope3)을 파악해 배출량을 산정·관리하는 한편, 온실가스 배출원을 파악하고 인벤토리를 구축해 운영하는 동시에 월 단위로 국내 및 해외 사업장의 배출량을 산정하고, 매년 배출량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운영을 통해 삼성전기는 2017년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최상위 밴드인 A list에 편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탄소경영 명예의 전당을 4년 연속 유지해 ‘CDP 코리아 어워즈(CDP Korea Awards)’ 플래티넘 등급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 인증. [사진=삼성전기]

올해는 부산사업장이 국제 인증 기관인 UL로부터 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폐기물 저감을 위해 일회용품 저감 특별대책반을 운영함으로써 2019년 플라스틱 배출량 57톤을 저감했으며 이외에도 친환경 패키지 사용, 녹색제품 구매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부산사업장의 평균 자원순환율은 97.2%로 국내 평균 재활용률 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수자원 관리 관련 활동도 빠르게 추진 중이다. 용수재활용률 2026년 40% 수준 확대를 목표로 폐수로 배출되던 농축수와 수세수, 방류수 등을 재활용 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물환경 보전법을 기반으로 수질환경관리규칙을 세부적으로 수립해 사업장 주변 원천리천오염물질농도를 상당 수준 낮추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회공헌 부문 ‘A+’ 강점...청소년 교육·장애인 지원 및 중국·필리핀 등 국제 손길도 활발


삼성전기의 ESG 경영 강점은 특히 사회공헌 부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2021년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사회 부문에서 유일하게 A+ 최고 등급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인재제일과 상생 추구를 핵심가치로 반영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한 청소년 교육과 장애인 지원, 지역사회 기여 등이 눈에 띈다. 청소년 대상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SEM-IRANG(쌤이랑)’, 사이버폭력 예방사업인 ‘푸른코끼리’ 외에도 공부방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으며 장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 ‘hello! SEM 오케스트라’, ‘전국장애학생음악콩쿠르’, ‘인공관절 무료시술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이웃 국가 대상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 주 활동이다. 임직원의 재능 봉사활동과 저소득층 생활 지원, 교육 지원, 환경 개선 등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 필리핀 정부 수여 환경 부문 '최우수 기업상' 수상.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 필리핀 정부 수여 환경 부문 '최우수 기업상' 수상. [사진=삼성전기]

특히, 필리핀 정부에서는 삼성전기의 ESG 측면을 매우 우수하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삼성전기 현지 생산법인은 필리핀 정부로부터 환경관리 부문 세 번째 최우수 기업상을 수상했으며, 이로써 앞서 노사, 사회공헌 부문 등 수상까지 포함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현지 니즈를 반영한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국가 간 불평등 완화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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