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한국투자증권, 남다른 ESG 경영 행보에 눈길…"재무·비재무 빠지는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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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한국투자증권, 남다른 ESG 경영 행보에 눈길…"재무·비재무 빠지는 게 없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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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최초 탈석탄 투자정책 발표
-2020년 ESG 투자 규모 8000억원
-정일문 대표, 경청의 리더십으로 주목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출처=한국투자증권]

지난해 1조원대 이익을 내며 모두를 놀라게 만든 한국투자증권은 ESG 행보도 남다른 모습이다. 증권사 최초로 탈(脫)석탄 투자정책을 발표하고, 환매중단 펀드 피해를 전액 보상하는 등 한 마디로 말하자면 과감하다. 동시에 ESG 경영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ESG 위원회를 이사회 아래에 두는 등 체계도 탄탄하다. 이러한 역동적인 ESG 경영 중심에는 직원과 고객, 지역사회 등 기업의 이해 관계자에게 귀기울이는 정일문 대표의 경청의 리더십이 있다.


환경 파괴하는 투자는 이제 굿바이…ESG 투자로 대전환


한국투자증권은 재작년 8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탈석탄 투자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진행 중이던 약 1500억원 규모의 투자 건들의 추가투자를 중단하고, 향후 관련 투자를 일체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발표하자 미래에셋, SK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동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석탄투자를 중단하는 대신 친환경, ESG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발표 이후로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대폭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6월 기준 ESG 투자 규모. [출처=한국투자증권]

당해 9월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미국의 풍력발전단지 네 곳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발행한 ESG 채권전액을 해외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 투입하기도 했다.

격년으로 발행하는 지속가능보고서(2020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상반기 자기자본의 15%에 달하는 8000억원 규모의 ESG 투자를 진행했다. 부문별로 환경 2046억원, 사회적 책임투자 3058억원, 지배구조 3245억원이 투입됐다.


한국투자증권 ESG 위원회, ESG 경영 고도화 나선다


지난달 10월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오른쪽)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가 업무협약을 맺은 모습. [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이사회 아래에 ESG 위원회를 처음으로 개설해 ESG 경영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ESG 위원회는 ESG 경영 전반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정일문 대표이사 등 총 3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정일문 대표는 위원회에서 논의 및 의결한 내용을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반용하기 위해 직접 위원으로 자리했다. 위원회는 지난 3분기 동안 총 두 번 개최됐으며 ESG 채권 인수, ESG 채권 발행 확대를 위한 한국남부발전과의 업무협약 체결 등의 내용을 보고 받았다.

정 대표는 "회사의 재무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와 환경 관련 이슈에서도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ESG위원회 출범을 통해 더욱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일문 대표, '경청의 리더십'으로 이해관계자 경영 나서


정일문 대표는 평소 경청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임인년 첫 날 그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강조한 키워드도 바로 경청이었다. 지난해 금융업계를 뒤흔든 환매중단 펀드 전액보상도, 회사의 공정한 조직문화와 취약계층을 위한 공헌활동도 모두 이러한 차별화된 리더십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라임·옵티머스 등 국내에서 논란이 된 피해펀드 투자원금 전액을 보상했다. 증권사를 포함한 국내 금융업계 중 최초였다. 애타는 마음으로 분쟁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귀기울여 발빠른 보상기준을 결정한 것이다. 총 비용만 1584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투자원금 보상 기자회견 중. [출처=한국투자증권]

정 대표는 당시 긴급회의에서 "판매자가 책임을 져야 할 소지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 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의 100%를 회수할 수 있도록 손실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또 정 대표는 이번 해 조직문화의 핵심가치로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접근하는 방식은 물론 경청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존중 받고 능력과 성과에 의해 대우가 차별화되는 공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첫 걸음은 스스로 몸을 기울여 듣는 경청(傾聽)"이라고 직접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한 국내 취약계층에 꾸준히 귀기울였으며,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5년 전부터 전국 어린이 백일장 대회를 열고 있으며, 지난해 보호종료 아동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매년 범죄피해 아동을 위한 기부금을 연말마다 기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기부금을 전달하며 "피해아동 보호와 지원을 위해 임직원과 회사가 힘을 합쳐 후원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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