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그리드패리티, 발전 에너지 질서를 바꾸다…"한국 2027년 도달 가능"
상태바
[카드뉴스] 그리드패리티, 발전 에너지 질서를 바꾸다…"한국 2027년 도달 가능"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1.09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친환경 에너지 1.5배 더 비싸
-블룸버그NEF, 한국 2027년 그리드패리티 전망
-전문가, "규제완화 등 정부 역할 필요"

만약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가 기존의 화석연료보다 발전비용이 저렴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제 환경적 당위성에 더해 경제성까지 잃은 화석연료의 입지는 지금보다 더욱 좁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모든 경제주체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결국 경제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리드 패리티란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는 친환경 에너지의 발전단가(LCOE)가 화석 에너지와 동일해지는 기점을 뜻합니다. 이때 발전단가는 초기설비·유지보수 등 발전기 운용과정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고려한 전력 단위(킬로와트시·kWh) 당 발전원가로, 그리드패리티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입니다.

각국의 저탄소 정책기조,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친환경 에너지 발전단가는 매년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모듈, 풍력 발전 터빈 등 부품가격 및 설치비용이 내려가고 발전 효율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조량 부족한 독일도 이뤘다


이러한 배경에 미국, 호주,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이미 그리드패리티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사량이 많은 미국과 호주는 제외하더라도 태양광·풍력 자원이 우리나라와 같이 부족한 독일이 이를 이룬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독일의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석탄 발전단가는 0.15 유로(중간값)인 반면 태양광과 풍력은 0.06~0.07유로 수준으로 두 배 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크리스토퍼 코스트 책임연구원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는 탓에 가격경쟁력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언제쯤…블룸버그BEF, 2027년 전망


반면 한국의 경우는 아직까지 친환경 에너지 발전단가가 화석연료 대비 1.5배 가량 높은 편입니다. 에너지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태양광 발전단가는 kWh 당 136.1원, 풍력은 166.8원입니다. 반면 석탄은 90.16원(전력거래소 통계)으로 아직까지 격차가 존재합니다.

다행히도 이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풍력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으나 태양광 발전단가는 2017년 대비 13% 가량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궤도를 따라갈 경우 2030년 발전단가는 태양광 36.2%, 풍력은 9.9% 줄어들 전망입니다. 그 결과 글로벌 에너지조사업체 블룸버그NEF는 한국의 그리드패러티를 2027년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 20년은 더 걸릴 것" 의견 엇갈려…중요한 건 속도


다만 그리드패리티 도달시기를 두고 각계 의견이 한 곳에 모이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발전단가를 구하는 방법론이 기관별로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에 블룸버그는 2027년으로 한국 그리드패리티 기점을 내다본 반면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더 먼 2041년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기관들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단가가 내려가는 추세를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남은 과제는 얼마나 빠르게 이 격차 좁히느냐일 것입니다. 이에 에너지정책연구원은 초기 투자여건 마련, 자재 국산화, 이용률 증가를 위한 규제개혁 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민간 금융기관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을 위한 자금 조달통로를 넓히고, 발전사는 지역 주민들과의 이익공유 모델을 통해 입지여건을 확대하는 등 민간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그리드패리티를 조금이라도 더 앞당기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에너지정책연구원]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