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사회적 가치'에 투자하라…사회적 금융, 무럭무럭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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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사회적 가치'에 투자하라…사회적 금융, 무럭무럭 자란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2.1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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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ESG 연계 방안 발표
-지난해 공공·은행부분 1조8천억원 공급
-반면 민간부문 약 1500억원으로 저조

사회적 문제해결에 앞장선 기업들에 투자하는 '사회적 금융'이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적 금융은 사회적 가치창출을 최종 목적으로 영리활동을 벌이는 사회적경제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을 뜻합니다.

여기에는 정부보조금이나 기부도 포함되나 보통 이윤회수를 전제로 한 투·융자가 지배적입니다.

사회적경제기업에는 국내 법적·제도적 근거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총 4개가 포함됩니다. 올해 국내 사회적경제기업의 수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약 3만1000개로 추정,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정부, 사회적 금융 촉진한다

국내 사회적경제기업이 최근 가파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정부정책 영향이 큽니다.

정부는 2018년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사회적경제기업은 절대적인 자금 공급량이 부족했고 전체 공급액 중 공공부문의 재원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자생력 측면에서 취약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민간 사회적금융시장 조성 지원, 정부·공공부문 사회적 금융공급 확대, 사회적금융 인프라 확충 등 3가지 핵심방안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사회적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나섰습니다.

그 결과 절대적인 자금 공급량이 확대됐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사회적경제기업 공급자금 규모는 2018년 1937억원에서 지난해 5700억원으로 약 3배 늘어났습니다. 은행권의 사회적경제기업 대출잔액은 2018년 말 5374억원에서 지난해 1조1213억원으로 2.5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반면 아직까지 민간기관의 자금공급은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회적금융포럼 조사에 따르면 대표성이 높은 25개 사회적 금융기관의 지난해 자금 공급량은 총 1394억원으로 타부문과 비교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 사회적 금융, 어떻게 쓰이고 있나

여기에서 잠깐, 사회적 금융이 어디로 흘러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 자립문제를 돕는 사회적기업으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친환경 고체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동구밭은 월매출이 늘어날 때마다 발달장애인 사원을 추가로 채용해 장애인 고용문제를 해결하고 비장애인과 1대 1로 텃밭을 함께 가꾸며 이들의 사회적응을 돕습니다.

동구밭은 이러한 사회적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부터 크라우드펀딩, 임팩트투자 등 다양한 경로의 사회적 금융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 6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최근 가장 성공적인 사회적 금융 사례로 꼽힙니다.

◇ 사회적 금융, ESG와 연계한다

동구밭과 같이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사회적경제기업이 다수입니다. 제2, 제3의 동구밭과 같은 사회적경제기업을 싹틔우기 위해 민간부문의 금융이 더 확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금융위는 이달 8일 녹색금융 추진 협의체TF를 열고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을 2018년에 이어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최근 빠르게 확산되는 ESG 경영·투자흐름에 사회적 금융을 연계시킨다는 방안입니다.

금융위가 이번에 제시한 방안은 대체로 지난 정부방안을 보강하는 성격을 가집니다.

금융연구원 이수진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사회적 금융 분야의 공공부문 및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율성을 확대하며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투자 확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 3년 간 사회적 금융이 확대되며 사회적경제기업의 수도 큰 폭 늘어났습니다. 이에 취약계층 고용 등 이들 기업의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고령화, 저출생, 코로나19 이후 K자 양극화 등으로 인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금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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