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돌고 도는 ‘순환 경제’ 시대…주목받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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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돌고 도는 ‘순환 경제’ 시대…주목받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1.09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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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재활용율 10%대, 탄소중립 위한 핵심 부상
- 잘게 쪼개 만든 재생원료 저품질…열분해 방식 경제성↓
- 그래도 새로운 기회이자 미래로 평가, 시장 잠재력 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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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경제로 전환을 위한 첫걸음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순환경제는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과제로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중 하나입니다. 순환경제의 고리에 포함된 여러 자원 중 특히 플라스틱의 재순환은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우선 플라스틱은 재활용율이 90%대의 고철, 폐지와 비교해 10%대로 무척 낮습니다. 또 플라스틱은 온실가스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한 대학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탄소발자국을 추적한 결과, 플라스틱이 배출한 온실가스량은 2015년 1.7기가톤에서 2050년 6.5기가톤(전체 15%)으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플라스틱은 매립과 소각과정에서 환경피해가 막대해 재활용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크게 물질 재활용과 화학적 재활용 방식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태워 연료로 사용하는 에너지 회수방식도 있으나 유해가스 배출문제로 물질회수 방식이 실질적인 재활용 방법으로 평가받습니다. 

◇ 물질 재활용

물질 재활용(Material Recycling)은 폐플라스틱을 회수해 분리, 선별, 파쇄, 세척, 배합 등의 기계식 공정을 거쳐 잘게 쪼개진 재생원료(펠릿)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재활용 방식이나 처리과정에서 화학적 재활용 대비 탄소배출량 저감효과가 크다고 평가됩니다.

효성티앤씨는 2008년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 재생펠릿을 활용한 100% 리싸이클 원사 ‘리젠(regen)’을 출시했습니다. 리젠은 원사 1㎏당 이산화탄소 6~7㎏ 절감효과가 있어 많은 의류업체에서 일반 원사 대비 1.5배의 가격에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질 재활용시장은 기술장벽이 낮아 대부분 중소·영세업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기업이 시장진출에 나서자 관련 중소·영세단체는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400만 영세 재활용업체들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 화학적 재활용

화학적 재활용(CR·Chemical Recycling)은 열분해, 해중합, 가스화 3가지 중 하나의 화학공정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기본 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방법입니다. 폐플라스틱을 저산소 상태에서 높은 온도로 가열해 나프타와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열분해 방식이 주로 사용됩니다.

화학적 재활용은 물질 재활용에서 처리 불가능한 오염, 혼합재질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방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물질 재활용과 비교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시장진출이 제한적입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거쳐 폐플라스틱으로 공장 가동에 사용되는 열분해유를 만들었습니다. 해당 원료는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공정에 투입돼 실제 사용될 예정입니다.

◇ 과제

아직까지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시장에 많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우선 물질 재활용을 통해 얻는 재생원료의 품질이 낮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국내 재활용업체가 대부분 영세해 관련 기술개발에 투자할 자본이 부족한 영향이 큽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의 생활권 문제로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화학적 재활용 방식을 통해 얻은 연료의 경제성이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화학적 재활용은 초기 설비·기술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지만 상업성을 갖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또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및 잔류물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정부는 최근 화학적 재활용 관련 인센티브를 늘려주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환경부는 지난 6월 폐플라스틱의 열분해 기술, 설비 인센티브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법안 개정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아직까지 순환경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과제는 많이 남았지만 여전히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많은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미래로 평가됩니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이고 ‘도시유전’이라는 표현과 같이 막대한 시장잠재력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효성티앤씨, SK지오센트릭]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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