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몸집 불린 중소형 증권사, 임인년 키워드는 '퀀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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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몸집 불린 중소형 증권사, 임인년 키워드는 '퀀텀점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1.0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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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확실성 한 목소리
-지난해 몸집 키우며 '퀀텀점프' 목표
-각 증권사 대표별 도전철학 빛나
[출처=픽사베이]

지난해 몸집을 불린 국내 중소형 증권사 대표의 임인년 메시지는 '퀀텀점프(양자도약)'로 요약할 수 있다. '톱10 진입' '대형 증권사 도약' 등 제각각 목표는 달랐지만 강력한 도전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각 증권사 리더마다 이에 접근하는 도전철학이 빛났다. 다만 국내 중소형 증권사는 평소 취약한 ESG 경영에 대한 별다른 메시지를 남기지 않으며 이를 방치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불확실한 한 해 될 것…IB 등 비즈니스 다각화 초점


국내 중소형 증권사 대표는 한 목소리로 불확실한 올 한 해 전망을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기를 통과한 직원들의 주의를 환기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증권사는 지난해 유동성 장세에 모두 양적인 도약을 이뤘다.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 1000억원을 넘긴 중소형 증권사는 차례로 유안타증권(198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1327억원) KTB투자증권(1215억원) 총 3곳이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는 대형 증권사를 대부분 능가했는데 특히 KTB투자증권은 ROE 36.9%를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독보적 1위를 점했다.

이창근 KTB투자증권 대표(왼쪽),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오른쪽). [출처=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그러나 국내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자금을 걸어 잠그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역기저현상이 전망되는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 외에 주로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창근 KTB증권 대표는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부동산IB 부문에서는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최적화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 서병기 대표는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IB사업의 고도화를 통하여 투자와 영업, 트레이딩과 WM(자산관리), IB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안정화시켜야 된다"고 전했다.


몸집 키운 중소형 증권사, 퀀텀점프 목표…접근방식은 제각각


지난해 몸집을 부풀린 중소형 증권사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각사 대표는 공통적으로 한 단계 더 큰 질적도약을 이룬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다만 이를 이루기 위한 방향이나 철학에서 각사 리더십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왼쪽부터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출처=각사 홈페이지]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원규 대표는 국내 톱10 증권사 진입이라는 목표를 품은 만큼 더 큰 그릇을 가질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형사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큰 고통과 인내를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며 이전의 마음가짐으로는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회사의 목표와 규모가 커지면 차원이 다른 성장을 기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진투자증권 유창수 대표는 1등이라는 목표를 향해 과감한 퀀텀점프(Quantum Jump)의 첫걸음을 내딛자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름없는 한 셰르파가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단기간에 오른 영화를 인용하며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결국 달성해내는 도전정신이 퀀텀점프와 최고의 유진을 만드는 여정을 시작하는 오늘 큰 울림을 준다"고 전했다.

한양증권 임재택 대표는 "(2018년 이후 한양증권은) 당당히 중심부로 진입했다" 이럴 때일수록 천천히 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임 대표는 "신발 끈같은 사소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실전 경기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존 우든 UCLA 농구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가 가슴에 품은 꿈과 목표가 원대하기에 지금은 페이스를 조절하며 전열을 정비하면서 에너지를 비축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SG에는 대부분 침묵…KTB투자증권만 남겨


다만 중소형 증권사는 이번에 ESG 와 관련된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며, 몸집 키우기에만 치우친 탓에 부족한 ESG 경영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대체로 B 등급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번 해 ESG 경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 증권사는 KTB투자증권 이창근 대표가 유일하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ESG 경영을 통해 올해 기업가치 제고와 사회공헌 의지를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전년 대비 두 계단 오른 B+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동급이다.

이 대표는 "2021년 5월, ESG위원회를 출범하면서 ESG경영의 걸음마를 시작했다"며 "2022년에는 ESG 경영체제가 보다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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