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신년사] 삼성 경계현·SK하이닉스 박정호가 공통 지목한 ‘좋은’ 기업문화는?
상태바
[ESG 신년사] 삼성 경계현·SK하이닉스 박정호가 공통 지목한 ‘좋은’ 기업문화는?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1.03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SK 반도체 수장 경계현·박정호, 반도체 경쟁력 강화 핵심으로 기업문화 개선 강조
-경계현 사장 “시대에 맞지 않는 문화 과감히 버릴 것, 포용과 존중의 조직 문화 뿌리내려야”
-박정호 부회장 “훌륭한 인재에게 정년 없는 회사 만들고 충분한 소통으로 실행력 높일 것”
왼쪽부터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왼쪽부터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이끄는 경계현 사장과 박정호 부회장이 각각 2022년 신년사를 전달하며 기업문화 개선을 강조한 반도체 ESG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요인으로 내부 체계부터 탄탄히 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반도체 인재의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삼성 2022년 정기 인사에 따라 DS부문장에 선임된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공동으로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했다. 경계현 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더욱 치열해진 경쟁 상황을 언급하며 고객 우선과 수용의 문화, 그리고 ESG 선도 등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경 사장은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2022년 우리는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라고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직 임원 중심으로 굳혀진 사업 전략과 기업문화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경직된 프로세스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라며,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받고 누구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민첩한 문화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를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의 조직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라며, “제품, 조직간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리더부터 변하여 함께 만들어나가자”라고 덧붙였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내부 조직 문화 개선을 시작으로 대외적인 사회적 책임에 대한 언급 역시 놓치지 않았다. 경 사장은 “회사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준법의식을 체질화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며, “ESG를 선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자”라고 역설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해당 분야에서의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최근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첨단 파운드리 생산라인 건설을 확정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 분야에서의 동시 시장 우위 선점을 통해 전체 반도체 산업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삼성전자다. 경 사장은 “기술 변혁기에 글로벌 1등으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통해 사업의 품격을 높여 나가자”라며 “최고로 존중받는 임직원 경험을 통해 임직원의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을 위한 준비 단계로서 ‘글로벌 마인드’를 가장 큰 핵심으로 내세우며 열려있는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대표이사.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대표이사.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같은날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이 변화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업문화 업그레이드’를 약속한다”라며, “저는 1등 기업을 키운 경험과 ICT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하여 획득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우리 구성원들이 일하는 환경으로 누릴 수 있도록 우수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중국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은 뒤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양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완료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에 힘입어 메모리 업계 개척자 지위에 다가서겠다는 전략으로, 박정호 부회장은 이를 위해 조직 구성원들이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SK하이닉스는 이미 메모리 업계 중심으로 올라섰으며, 금번 솔리다임(인텔 SSD 사업 운영 미국 신설자회사)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이로써 양적, 질적으로 DRAM 및 NAND 모두 선도사와 같은 경쟁선 상에 서게 됐고 이제는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나가야 할 때이며 이제 우리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는 정체성을 깨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패스파인더(Pathfinder), 즉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1등 기업 마인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조직 문화부터 우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첫 번째 변화는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선배 엔지니어와 함께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는 회사의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자, 반도체 생태계 발전의 밑거름이며 이에, ‘SK hynix University’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여 구성원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성장까지도 이끌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업문화 모든 영역에서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초기 단계부터 구성원 여러분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공감과 실행력이 높은 실질적인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사업장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 기업 조직개편에서 기존 개발제조총괄의 역할을 확대해 안전개발제조총괄을 신설하고 곽노정 사장을 수장으로 선임해 조직을 꾸렸다. 전사의 안전과 보건 책임 권한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의 개편이었다.

박 부회장은 “기본적인 경영활동에 충실하면서 ‘안전관리’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라며, “우리가 가진 본원적 경쟁력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성장의 밑거름이므로 올해 계획한 경영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준비 등 중장기 전략 실행에도 차질이 없어야겠으며 특히, 당사는 모든 협력사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빈틈없는 안전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