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손해율, 코로나가 '좌지우지'···"향후 불확실성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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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손해율, 코로나가 '좌지우지'···"향후 불확실성은 커져"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12.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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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발생률 감소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주요 원인
- 코로나19 이후 차량운행↓→사고발생↓→손해율↓
- 차량수리비 상승, 건당 보험금 증가세 지속은 향후 불확실성 증대 요
[출처=픽사베이]

 

위드코로나 속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 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코로나19가 실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량수리비와 진료비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대한 불확실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자동차보험에 미친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부활동 자제에 따른 자동차 운행 감소로 인해 사고 발생률이 낮아진 점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의 주요한 원인"이라며 "손해율 하락 요인이 사고 발생률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손해율의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선 모양새"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발생률뿐만 아니라 자동차 수리비나 진료비 상승 등과도 연관돼 향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 위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4%로 전년 같은 기간 85.0% 대비 5.6%p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사고발생으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하며 손해보험업계는 통상 78∼80% 손해율을 적자를 내지 않는 '적정 손해율'로 본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차량운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연료 소비량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과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1대당 1일 평균 운행거리와 휘발유 자동차 1대당 연료 소비량 감소폭이 지난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이후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는 휘발유 소비량과 유사하게 2012년 37.5km에서 2019년 35.1km로, 코로나19가 확대된 지난해에는 34.7km로 감소했다. 또한 작년 휘발유 자동차 1대당 연료 소비량 역시 지난 2019년에 비해 5.8% 줄었다.

사고발생률도 지난 2010년을 전후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 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사고발생률 하락폭은 지난 2016년 이후 최대폭인데 올해 상반기 대인·대물배상 사고발생률은 과거 3년 평균보다 각각 5.64%, 10.73%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 위원은 대인배상 사고발생률은 변동성이 크고 사고 건당 보험금의 상승 추세는 지속되고 있어 자동차보험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에도 사고 건당 보험금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대물배상은 173만원, 대인배상은 442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 11.0%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5%, 0.5% 늘었다. 이런 원인으로 대물배상의 경우 고가의 외산차 비중이 확대된 점과 대인배상은 1인당 진료비 증가를 꼽았다.

수리비 기준으로 외산차 비중은 지난 2012년 17.2%였으나 지난해에는 33%로 늘어났고 1인당 진료비는 지난 2015년 78만원에서 2019년 94만원으로 연평균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전 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운행 빈도가 줄어들고 사고발생률은 낮아졌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사고 건당 보험금 증가 추세가 대인 및 대물배상 모두에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특히 올해 12월 이후 차량수리 관련 시간당 공임이 조정됐고 부품가격 상승세는 연평균 4.3%를 기록했으며 도덕적 해이로 인한 대인배상 사고 건당 보험금 증가세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자동차 운행량이 늘어나자 그에 따른 사고량이 늘면서 손해율도 악화됐다.

지난달 손해보험업계 주요 4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87.4%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0월 79.5%~84.0% 수준에서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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