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집기술에 1억 달러 내건 머스크…대회는 참가자들 열기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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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집기술에 1억 달러 내건 머스크…대회는 참가자들 열기로 '후끈'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2.2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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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프라이즈 1억 달러 탄소포집 경진대회 개최
-인공 고래 배설물 활용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눈길
[출처=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올해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1억 달러, 우리 돈 약 1200억원을 상금으로 내건 탄소포집 대회의 열기가 뜨겁다. 인공 고래 배설물을 만들어 탄소를 흡수하거나, 음파로 공기 중 탄소를 포착 및 격리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넘쳐난다. 일정 부분 기술이 검증될 경우 다수의 투자유치도 넘볼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머스크재단-엑스프라이즈 탄소감축 대회 개최


[출처=엑스프라이즈]

머스크 재단이 후원하는 비영리 벤처재단 엑스프라이즈(Xprize Foundation)는 탄소감축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기업에게 1억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이번 대회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공약을 내건지 약 1개월만에 이뤄졌다.

주최측에 따르면 대상을 받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연간 최소 1000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실증해야 한다. 단순 개념·이론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또 비용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연간 100만t 제거에 따른 비용을 모델링하고, 향후 연간 기가톤(Gt)급 규모의 감축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해야 한다.

지난 1월 최고의 탄소포집기술에 1억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러한 규칙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매년 약 10Gt 규모의 순탄소절감이 필요하다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연구에서 착안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이 대회는 이론경쟁이 아니다. 우리는 기가톤급 규모에서 측정가능한 영향을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팀을 원한다"며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개최사에서 밝혔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주목…인공 고래배설물부터 음파 탄소포집기술까지


[출처=픽사베이]

각국에서 참여한 팀들이 기술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호주의 웨일엑스(WhaleX)팀은 유력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후보 중 하나다. 웨일엑스는 19일 정부의 허가를 받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에서 8km 떨어진 해상에서 주로 인과 철로 구성된 인공 고래배설물 300리터를 살포했다.

고래 한 마리가 살아있는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은 33t으로 알려져있다. 주로 고래의 배설물이 플랭크톤 성장을 촉진하는 비료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필랑크톤은 번식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죽을 때 이를 가지고 해저로 가라앉는다. 연구팀은 이 부분에서 기술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웨일엑스는 이번 실험에서 이산화탄소 2t을 격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1톤 당 감축비용은 25~30달러로 엑스프라이즈의 수상조건인 실증과 비용추정을 모두 충족한다.

이외에도 현재 대회에는 해초류 재배를 통해 탄소를 격리하는 '팀아트무(Team Atmoo)' 초저가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을 갖춘 '랩에어(RepAir)' 음파를 통해 탄소를 포착하는 '팀스카(TeamSCAR)' 등 톡톡 튀는 팀들이 경쟁하고 있다.

대회는 2025년 4월 지구의 날까지 총 4년 간 이뤄진다. 엑스프라이즈 마르시우스 엑스타부르 기후환경 부사장은 "배출량 감축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와 탄소 제거와 같은 추가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 대회는 향후 기후변화를 안정시킬 수 있는 확장 가능한 해결책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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