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르네?"…유럽 탄소배출권 '100유로' 고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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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르네?"…유럽 탄소배출권 '100유로' 고지 눈앞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2.1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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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럽 탄소배출권 89유로…역대 최고치
-국내 탄소배출권 ETF 30%대 수익 거둬
[출처=픽사베이]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최근 90유로대까지 치솟으며 100유로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최근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에도 날개가 돋았다. 국내 네 종목은 지난 2개월간 평균 30%대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 EU 탄소배출권 90유로권 도달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내년 3월물 EU(유럽연합) 탄소배출권 선물가격은 8일 톤(t)당 89.09유로(약 12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10일 가격은 t당 83.97유로까지 내려왔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유럽 내 탄소 배출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 난방철에 접어든 유럽은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치솟으며 탄소배출량이 많은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분위기다.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4개국의 석탄 화력 발전량은 8테라와트시(TWh)로 최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함형도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라며 "단기 급등 구간이나 내년 1분기 난방수요 감소와 배출권 확보가 끝나면 가격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국내 탄소배출권 ETF 평균 30% 수익률 거둬

 

[출처=한국거래소]
[출처=한국거래소]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자 국내 탄소배출권 ETF의 수익률도 덩달아 치솟았다. 지난 9월 말 국내증시에 일제히 상장한 유럽 및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 네 종목은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3일 기준 이들 ETF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34.97%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34.72%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26.33%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24.85%다.

전문가들은 EU 탄소배출권 가격이 향후 겨울철이 지남에 따라 가격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탄소중립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더 오를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스웨덴 SEB그룹의 비얀 쉴드롭 수석분석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100유로권은) 확실하게 도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며 "최소 200유로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KAU21년물의 가격은 t당 34900원으로 6개월 동안 77% 증가했다. 이베스트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내년 이후 탄소배출권 관련 파생시장 개장과 함께 개인의 시장 참여가 허용될 경우 보다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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