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선,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로 관심...화물용·군사용 비행선 잇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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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선,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로 관심...화물용·군사용 비행선 잇단 등장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2.23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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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2클리퍼, 배보다 10배 빠르고, 비행기 운임의 1/4...트럭 운송 필요없고 친환경
- 스카이듀, 별다른 연료 소모 없이 고고도 군사 정찰 가능

글로벌 물류대란에 운임이 치솟고 운송기간이 길어지면서 비행선이 새로운 미래 친환경 운송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오랜시간 일정 지역 상공에 머물면서 감시정찰이 가능해 국방분야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상운임, 5년전에 비해 12배나 올라...머스크 "공급망 혼란, 2022년까지 지속될 것"

국제 해상 컨테이너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4895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분기 최저치였던 400에 비해 무려 1223%오른 수치다. 

주요 항구들의 병목현상과 노동력 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체선 기간과 체선률도 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해운물류 외신 컨테이너뉴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머스크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항구는 병목 현상과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모든 선박이 운항에 나서고 있음에도 체선 증가로 인해 선복량의 10-20%가 흡수되고 있다. 항만 혼잡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2022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머스크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상당수의 글로벌 항구에서 선박 대기 시간이 3~5일 이상으로 나타났다.

美 수소비행선 H2클리퍼, 친환경 운송 대안으로 관심

H2클리퍼의 비행 모습을 3D로 구현한 영상 [사진=H2클리퍼 홈페이지]

이처럼 운임이 치솟고 운송기간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운송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행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항공전문외신 퓨처플라이트 등 복수의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 소재한 스타트업 H2클리퍼(H2 Clipper)는 수소비행선을 이용해 9600km 이상의 장거리를 비행하며 화물 비행기보다 최대 10배 더 많이 탑재할 수 있고, 완전히 친환경적인 운송 대안이라고 전했다. 

H2클리퍼는 최대 250톤의 탑재중량과 최대 7530m3(입방미터)의 탑재부피를 자랑하며, 일반 화물선박에 비해 약 7~10배 빠른 282km/h의 속도로 비행한다. 무엇보다도 액체수소 연료전지를 동력으로 사용함으로써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큰 장점도 있다. 

수소는 기존 비행선에 많이 사용하는 헬륨보다 약 1/67 가격이고, 부피당 약 8% 양력이 더 많다. 또한 활주로가 필요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트럭 운송없이 공장에서 물류 센터까지 상품을 바로 가져올 수도 있다. 

H2클리퍼는 고도 약 3000km에서 1600~9600km거리를 비행할 때 km당 1톤의 운송비용을 0.11~0.154 달러(약130~185원)로 추산했다. 이는 항공 운송비의 약 1/4에 해당한다.

2050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해운과 항공에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이스라엘 공군, 감시정찰 자산으로 비행선 개발

IAF가 공개한 스카이 듀 [사진=IAF 트위터]

한편 이스라엘 공군(IAF))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스카이듀(SKY DEW)'라는 군사정찰용 비행선을 공개했다. 

비행선은 별다른 연료소모없이 오랜 시간 높은 고도에서 지상을 감시할 수 있어 군사정찰용으로 상당히 유용하다고 국내 군사전문가는 평가했다. 그는 "위성은 발사비용이 필요하지만, 비행선은 발사비용이 들지 않고 일정 고도에서 일정 지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 복수의 외신은 지난달 초 "스카이듀는 별다른 연료소모없이 오랜 시간 체공할 수 있는 비행선의 특징을 활용해 고고도에서 미사일, 항공기, 드론 등을 감시하고 정찰하는 임무를 장기간 수행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 국방부(IDF)의 트윗을 인용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관계자는 "높은 고도에서 정찰하는 것이 지상의 레이더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다"며 "특히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 포착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스카이듀는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당국과 미국 미사일 방어당국이 합작 개발해 최종테스트를 마친 상태로, 이스라엘 북부 방어를 위해 배치된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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