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업무만 집중한다던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복귀... 삼양식품 "신속한 의사결정 위한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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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업무만 집중한다던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복귀... 삼양식품 "신속한 의사결정 위한 절차"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2.2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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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ESG위원장 복귀 9개월만 '부회장' 승진
삼양식품 측 "해외사업 집중, 빠른 의사결정 위한 결정"
해외 사업 본부장 겸임, '글로벌 사업' 진두지휘

횡령 협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올해 초 ESG위원장으로 복귀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부회장은 그 동안 누적된 오너리스크를 털어내고 삼양식품의 글로벌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사진=삼양식품 제공]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삼양식품 제공]

김정수 부회장은 지난 17일 삼양식품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 올해 초 ESG위원장으로 복귀한지 단 9개월만이다. 이에 삼양식품의 ESG위원장 직책이 김 부회장의 완전한 복귀를 위한 초석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 부회장은 남편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함께 50억원 가량 횡령 혐의를 받았다. 부부는 계열사에게 받은 식재료 등 일부 납품자재를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받았다는 혐의가 인정돼 대법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에 따라 김 부회장에게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특경법은 형 집행 종료 후에도 5년간 범죄 행위와 관련된 기업체 취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법무부로부터 취업승인을 받고 올해 3월 사내이사로 복귀한 후 기업윤리를 책임지는 'ESG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자격 시비와 더불어 대표이사 복귀를 위한 초석일 뿐이란 비판이 일자,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복귀 보다 ESG경영에 집중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최근 삼양식품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이 신설되면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김 부회장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 탄생을 주도하고 해외판매를 성공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김정수 부회장은 삼양그룹을 지배하는 삼양내츄럴스 지분을 42% 보유한 사내 실세다. 따라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 일선 복귀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 집중하다보니 좀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며 "현재 부회장, 해외영업 본부장과 더불어 ESG위원장 직위도 여전히 겸임하고 있다"고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미국, 중국법인 뿐만 아니라 중동 진출을 준비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외 영업 본부장을 겸임하고 글로벌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또한 지주사 삼양내츄럴스에는 글로벌 품질관리, 연구개발(R&D), 신사업 진출을 맡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핵심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경영활동 역량을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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