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정유에서 친환경 기업으로...SK이노,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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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정유에서 친환경 기업으로...SK이노,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 '총력'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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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60주년 앞둔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60년에서 벗어나 친환경 사업 힘쓴다
- 일상 생활 속 환경보호, '산해진미 플로깅' 프로젝트 진행
- SK이노, 소셜벤처 적극 지원...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적 경제 생태계 활성화
- 정부·대기업·임팩트펀드, '에그' 프로그램으로 뭉치다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그린 사업 비중을 70%로 확대하는 중장기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1962년 국내 첫 정유 기업으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이 창립 6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사업 기반과 정체성 자체를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전문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이에 맞춰 2025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그린(친환경) 비중을 70%로 확대하는 등 사업 중심축을 정유·화학 등 카본(탄소)에서 그린으로 전면 전환키로 했다. 

특히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저탄소 방향의 에너지 전환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이행함과 동시에 Net Zero(넷제로) 달성을 통해 국제 사회가 약속한 파리 기후 협약 1.5도 목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생존을 넘어 인류의 생존이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IPCC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높아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인류 생존을 위한 일종의 마지노선이라는 것.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상승시, 1.5도 상승했을 때보다 해수면이 10㎝는 더 높아져 인구 10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 물 부족 인구도 최대 50% 늘어날 전망이다. 만약 2도가 상승한다면 1.5도 상승시 100년에 한 번 해빙하던 북극이 10년에 한 번 꼴로 녹아내려 아예 복원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한다. 1.5도를 넘으면 안되는 이유다.

문제는 이미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인 1800~1900년대 대비 약 1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부터 2052년 사이에 0.5도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앞으로 2100년까지 남아 있는 약 80년간 '0.5도 상승'을 막으려는 지구촌의 총력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사용의 한계를 인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사회 기조와 보조를 맞춘다는 '넷제로' 목표를 설립했다. 

박유경 APG 아태지역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APG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탄소 감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로드맵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넷제로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으로 매달려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넷제로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한 SK는 국내 오일 & 가스 업계 최초로 원료 구매, 공정 운영, 제품 판매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 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업 차원을 넘어 팀과 팀에 소속된 팀원들이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찾아 실천하고 있다.

 

일상 생활 속 환경보호, '산해진미 플로깅' 프로젝트

[사진=SK이노베이션 페이스북]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이 가족이나 동료, 친구들과 함께 환경을 보호하는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진행하고 있다.

그중 '산해진미'라는 환경 프로젝트는 폐플라스틱 선순환을 개개인이 실천하는 '일상속 ESG 프로젝트'로, 산·바다·도심·해외 등 우리가 있는 어디에서나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을 더해서 일상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실천한다.

산해진미 플로깅은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하고, 이를 독거노인이나 발달장애아동 등 취약계층에 기부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직원들의 산해진미 플로깅을 영상으로 담아 온라인에 게시하고, 누구나 어디서나 쉽게 주변의 쓰레기를 주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산해진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SK이노베이션은 작년 8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기후위기 대응 활동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협약을 통해 3개 기관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 운영하고 플라스틱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안녕, 산해진미 함께할게’ 범국민 플로깅 자원봉사 캠페인 확산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로써 ‘안녕, 산해진미 함께할게’ 프로그램은 범국민 자원봉사 캠페인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김준)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이사장 안승화),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조흥식)와 기후위기 대응 활동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안녕, 산해진미 함께할게’ 프로그램을 범국민 자원봉사 캠페인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SK이노, 소셜벤처 적극 지원...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적 경제 생태계 활성화
소셜벤처 기업 이노버스, AI 리사이클 로봇 '쓰샘' 상용화 박차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 성장지원금 전달식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소셜벤처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활성화 하는데 좋은 대안이라고 판단,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42개의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를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소셜벤처 기업중 하나인 이노버스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분리배출 기술을 개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AI 리사이클 로봇 '쓰샘'이 어떤 로봇인지, 그리고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쓰샘'은 '쓰레기 선생님'의 줄임말로,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SK이노베이션의 팀원인 'SENA'는 이노버스를 소개하고 폐플라스틱을 분리배출하는 방법과 '쓰샘'을 활용한 재활용 방법 등을 소개했다. 소개를 통해 '쓰샘'을 알릴 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의 분리배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재고시키는데 유용한 영상이다.

이노버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플라스틱컵은 무려 33억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중 95%는 자원으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다"며 "이노버스는 플라스틱이 자원으로 변환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베드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쓰샘'은 현재 서울 경기권에 50곳, 부산 10곳, 제주도 1곳, 그리고 휴게소의 경우 여주·용인·죽전 휴게소에 RePET이 배치돼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정부·대기업·임팩트펀드, '에그' 프로그램으로 뭉치다

SK이노베이션의 ‘에그’ 프로그램 AVPN 동북아 써밋 세션 발표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초로 정부·대기업·임팩트펀드가 연합한 친환경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모델인 ‘에그’ 프로그램를 선보였다. '에그'란, [‘에’스케이 이노베이션 + ‘그’린벤처] 라는 의미를 담은 친환경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친환경 스타트업이 그린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정부·대기업·임팩트펀드가 연합한 친환경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모델을 뜻한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 처리 스타트업·2차전지 분리막의 폐필름 재활용 업체·친환경 전기차 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혁신 산업의 전망을 살폈다. 

각 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규제'다.

이인 에코인에너지 대표는 폐플라스틱 처리 스타트업을 키워 나가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규제'를 꼽는다. 그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도 아직 관련 법안이 제정돼 있지 않거나 규제가 다양하게 산재돼 있어 이부분을 해소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진 않다"고 말했다.

이인 에코인에너지 대표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SK이노베이션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손잡고 직접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정보나 기술도 공유함으로써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합'을 맺고 직원간의 역량과 인프라를 결합하는데 집중했다.

이 전략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사업의 기초를 다지고 안정화 시키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에그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나 도움을 받고 성장할 수 있을지를 우려했다"며 "혁신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의 협업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방법론, 그리고 스타트업형 ESG 인증진단 등 현실적이고 사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SK이노베이션은 사회와 회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해 그린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설 예정이다. 또한 2050년 이전에 넷제로를 달성하고, 배터리 사업 부문의 경우에는 2035년까지 이룬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보고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보고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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