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코어 ‘IPU’, 엔비디아 ‘GPU’ 생태계 무너뜨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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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코어 ‘IPU’, 엔비디아 ‘GPU’ 생태계 무너뜨리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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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코어, 자사 IPU 최신 MLperf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발표...엔비디아 ‘DGX A100’ 성능 능가해
-“클라우드 사업자부터 공략, 국내 AI 기업들 주 고객층 확보 위해 파트너십 강화할 것”
그래프코어의 'IPU-POD'. [사진=그래프코어]
그래프코어의 'IPU-POD'. [사진=그래프코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그래프코어가 자사 IPU(지능처리장치) 시스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AI 프로세서 시장 선도적 위치에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뛰어넘는 성능을 구현해낸 것이다.

9일 그래프코어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MLperf 1.1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자사 ‘IPU-POD16’이 엔비디아의 ‘DGX A100’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페브리스 모이잔 그래프코어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은 “이번 MLPerf 벤치마크의 컴퓨터 비전 모델 ResNet-50 훈련에서 엔비디아 DGX A100은 29.1분이 걸린 데 반해 그래프코어의 IPU-POD16은 28.3분을 기록했으며, 이는 당사가 소프트웨어만으로 첫 MLPerf 테스트 결과 대비 24%의 성능 향상을 이룬 것”이라며, “엔비디아 제품과 비교해 당사 제품은 학습시간에서 우위를 보이는 한편, 비용 측면에서도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이번 MLpref 두 번째 제출 만에 상당히 앞선 결과를 보여 준 것이며 이러한 점이 고객들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MLPerf 벤치마크 테스트서 그래프코어 IPU-POD16이 ResNet-50 훈련에서 엔비디아의 DGX A100을 능가했다. [사진=그래프코어]
MLPerf 벤치마크 테스트서 그래프코어 IPU-POD16이 ResNet-50 훈련에서 엔비디아의 DGX A100을 능가했다. [사진=그래프코어]

이날 그래프코어는 엔비디아 GPU 성능을 능가한 자사 IPU 시스템의 벤치마크 결과와 더불어, 신제품인 ‘IPU-POD128’과 ‘IPU-POD256’의 테스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페브리스 부사장은 “MLPerf ‘상용화 가능’ 부문에 해당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제출함으로써 지속적인 시스템 규모 확대 및 성능 향상을 위한 노력을 증명했으며, 그래프코어 IPU 시스템상 역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IPU-POD128과 IPU-POD256의 경우 ResNet-50 모델 훈련에 걸린 시간은 각 5.67분, 3.79분에 불과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그래프코어는 AI시대와 머신러닝에 특화한 반도체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IPU를 독자적으로 설계·생산해 국내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사업을 운영 중인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IPU는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및 GPU와 달리 프로세서에 직접 메모리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당시 학습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차기 프로세서로 주목받았다. 그래프코어는 한국 지사 운영 2년 동안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KT의 데이터센터에 IPU-POD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어 NHN 등 기업들과 손을 잡고 AI 서비스 사업에 해당 시스템을 투입하고 있다.

그래프코어는 우선 클라우드 사업자부터 시작해 AI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이미 엔비디아가 확보한 국내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민우 그래프코어 한국 지사장은 “클라우드 사업자와 먼저 협업하면 실제 AI 기업들이 우리 제품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연계성이 있다”라며, “AI 관련 모델이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산업군에도 활성화하고 있으며 국내 제조, 공공 등 AI 서비스를 진행 중인 기업에 현재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다만 금융 분야에서는 아직 AI 산업이 보수적이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래프코어의 페브리스 모이잔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 [사진=그래프코어]
그래프코어의 페브리스 모이잔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 [사진=그래프코어]

국내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와 플랫폼 편의성 개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페브리스 부사장은 “올해는 파트너사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해 당사의 한국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줬던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오랜 시간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컴퓨팅 솔루션을 구축해온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사례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며, 특히 “사용 편의성에 집중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툴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가장 이용하기 쉬운 AI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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