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P 투트랙 펼치는 삼성, 엑시노스 2200 이어 ‘중저가폰용 엑시노스’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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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AP 투트랙 펼치는 삼성, 엑시노스 2200 이어 ‘중저가폰용 엑시노스’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넓힌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9.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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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리미엄급 모바일용 자체 AP 엑시노스 2200,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갤럭시S22에 탑재될 듯
-엑시노스 2200과 함께 중저가폰용 AP ‘엑시노스 1200’ 개발 계획...중가 라인업까지 5G 통신 도입 확대 방침
-삼성 자체 AP 엑시노스 키우면 파운드리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 전망
엑시노스 2200이 최초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폰, 갤럭시S22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엑시노스 2200이 최초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폰, 갤럭시S22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시스템반도체 왕좌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한 갤럭시S22 시리즈에 차기 AP인 ‘엑시노스 2200’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와 함께 중저가폰용 AP인 ‘엑시노스 1200’ 개발에도 힘을 줘,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업체들의 제품에까지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키우면 기업이 줄곧 1위 자리를 꾀하는 파운드리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이 최근 엑시노스를 키우는 데에 전념하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보면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라며, “엑시노스의 성능이 개선돼 중화권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면 자체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용 자체 AP인 엑시노스 2200과 더불어 중저가폰 모델에 탑재할 엑시노스 1200 개발에 전념해, 추후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AMD사 GPU 지원되는 ‘엑시노스 1200’, 중저가급 기기 5G 통신 확대 기여한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10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100.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엑시노스 120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삼성전자가 중저가급 모델에까지 5G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움직임에서 엿볼 수 있다.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저사양 제품까지 5G 통신 도입을 확대해 고객 폭을 넓히고 혁신 기술을 적기에 적용해 지역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세대에서 가장 고성능 통신인 5G 통신을 중저가급 기기에까지 접목하기 위한 최우선의 방법은 고성능의 AP 칩을 끼우는 것이다.

엑시노스 1200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전용 AP 칩인 엑시노스 2200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에서 “삼성전자는 AMD사의 GPU를 활용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엑시노스 1200이 그런 칩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열린 엑시노스 2100 제품설명회에서 AMD와의 협업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AMD의 GPU 기술을 접목한 엑시노스 2200를 개발해 차기 플래그십 기기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D 역시 자사의 GPU 아키텍처인 ‘RDNA 2’를 삼성 신형 모바일 AP에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IT전문 외신들에 따르면 RDNA는 퀄컴의 최신 GPU인 ‘아드레노 650’보다도 13% 이상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이폰12에 적용된 애플의 자체 개발 AP, ‘A14’보다도 앞서고 있다.

김양재 KTB증권 연구원은 “엑시노스 2200은 기존 제품과 비교해 그래픽 성능이 대폭 개선됐고 초기 성능 측정도 스냅드래곤을 앞지른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삼성전자는 2022년 플래그십폰에 이어, 중가 라인업까지 엑시노스 탑재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말했다.

중저가급 스마트폰에 들어갈 엑시노스 1200의 성능이 엑시노스 2200 수준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같은 회사의 고성능 GPU 기술이 접목된다는 점에서 중저가폰 5G 통신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중저가폰 장악’ 미디어텍과 경쟁...엑시노스, ‘고성능’으로 승부 건다

[사진=미디어텍]
[사진=미디어텍]

엑시노스 1200의 가장 막강한 경쟁자로는 대만의 반도체 펩리스 기업, 미디어텍이 지목된다. ‘가성비’가 강점인 미디어텍의 AP 칩은 이미 중국업체를 비롯해 삼성의 중저가폰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디어텍의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25%, 3분기 31%, 4분기 32%에 이어 올 1분기 35%에 달했으며, 디지타임스리서치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AP 중에서도 지난해 16%에 머물렀던 이 제품의 비중은 올해 최대 37%까지 오를 전망이다.

삼성은 가성비를 넘어 차별화된 ‘고성능’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미디어텍의 AP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원가를 절감하는 데 치중한 미디어텍 제품 대신, 성능개선을 강조한 삼성의 엑시노스가 향후 5G 통신 라인업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전용 삼성 자체 AP 칩인 엑시노스 2200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2에 최초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얼마 전 출시한 갤럭시Z시리즈에 처음 장착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많았지만, 엑시노스 2200의 첫 공개는 결국 차기작으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과 관련해 설명해드릴 내용이 없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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