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코로나19 자체 백신 불평등 없도록 공급하겠다"..."SK CEO들과 ESG 탄소중립 미션 수행"
상태바
최태원 회장 "코로나19 자체 백신 불평등 없도록 공급하겠다"..."SK CEO들과 ESG 탄소중립 미션 수행"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2.08 2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1회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 참석 중 특파원 간담회
-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스터디 "코스트 싼 데만 쫓아다닐 수 없어"
- "미국도, 중국도 이웃... 완벽한 '디커플링' 없을 것"
-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삼성 TSMC와 경쟁할 생각 없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가능한 많은 나라에 불평등이 없도록 하는 방안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대만 TSMC와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SG 경영 관련 탄소중립에 대한 SK CEO들과의 미션 수행도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7일(현지시간) 최종현학술원이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최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Trans-Pacific Dialogue) 도중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나 임상 3상을 준비 중인 자체 백신 생산 등을 통해 '백신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이외 개발도상국 등 해외 공급 계획을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은 “(제조) 계약 물량이 꽉 찬 상황이라 약속된 것을 다 만들어야 그 다음 것을 저희가 만드는 것”이라며 “저희가 만들 경우, 가능하면 많은 나라에 (백신) 불평등이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공급할 수는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증강제(Adjuvant)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1·2상 분석 결과에서 긍정적인 면역반응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현재 'GBP510'에 대한 임상 3상을 한국은 물론 세계 5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최태원 회장은 자신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건설 여부에 '전제조건'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도 큰 마켓이니 (공장 건설을) 생각해 보는데 그러면 여기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미국에 팹(fab)을 거창하게 지어서 투자하는 게 과연 좋은가 나쁜 건가, 그게 과연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되는가 등의 스터디를 다 해야만 하는 때가 왔다"며 "옛날처럼 코스트(비용)가 싼 데만 쫓아다닐 수 있느냐. 그런 게 아니라는 문제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비용이 생긴 것"이라며 "과거엔 SK하이닉스가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비용이 줄어든다는 얘기였지만, 지금은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면 비용 산출 계산법이 달라진다"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묻는 말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아직 계획이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precondition study)을 살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SK하이닉스 공장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 "그것을 어떻게 미리 생각하겠느냐. 현상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라며 "아마 비용이 더 들어가는 문제가 생길지 모르겠다. 중국 공장은 계속 돌아갈 테고, 용인에다 얼마든지 더 커다란 것을 또 투자해서 이런 것(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들의 지정·지경학적 리스크 문제에 대해 "국가별 혹은 국가끼리 충돌 문제가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준다"면서 "저는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렇다고 힘든 것만 있겠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라며 "과학이 발전하면 반도체를 쓰는 게 더 많아질 테니 솔직히 어려운 숙제도 계속 다가오고, 좋은 기회도 계속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이어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냐(는) 왕도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온갖 종류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런 상황이 생기면 그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전략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행사 TPD를 거론하며 "이런 TPD로 해법을 찾을 수 있겠느냐. 그렇게까지는 연결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단지 뭐라도 솔루션을 찾고 서로 간 뭐가 다른지 최소한 이해하기 시작하면 아마 충돌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돌을) 줄어들게 만드는 작용 자체가 어찌 보면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라며 "이런 가치를 만들어서 저희의 많은 이웃 및 동맹들과 같이 뭔가 행동을 해야 대한민국도 훨씬 더 좋아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시스템 반도체를 얘기하는 게 TSMC나 삼성이 하는 파운드리를 얘기한 것이면 우리는 파운드리 (산업) 안에 들어가서 거기와 경쟁할 생각까지는 없다"라며 "파운드리는 약간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기후변화나 코로나19와 같은 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변수"

특히 최태원 회장은 기후변화 이슈와 관련 국가 간 협력뿐만 아니라 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태원 회장은 "쉽게 얘기하면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온도를 낮춰야 된다는 건 아는데, 이는 누가 얼마만큼 희생을 하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결국 (희생이) 안 이뤄지면 기온이 올라가고 그렇게 올라간 기온은 우리가 완전 컨트롤 할 수 없는 다른 리스크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지정학적인 이슈는 사람이 만드는 문제이니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데, 기후변화나 코로나19와 같은 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변수"라며 "기술을 개발하고, 자금을 풀고 열심히 대응 하지만 이 정도로 우리가 닥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지금 같은 체제로는 좀 어렵지 않으냐는 생각을 들어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제는 기업도, 국가도, 국가끼리도, 기업끼리 합치되는 솔루션과 협력, 공동의 아이디어들을 집행하기 위한 것을 새롭게 안 만들면 지금의 변화를 전부 다 감당하기는 상당히 어려우리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6일(현지시간) TPD 만찬 행사 환영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 "한달 전 SK CEO들은 함께 모여 탄소(중립)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면서 "SK는 2030년 전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1%에 해당하는 약 2억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등은 SK그룹의 성장세, RE100 가입,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사업 등 미국에서 2030년까지 52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TPD는 범태평양 지역 민간외교와 정책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이 지난 수년간 구상해 개최한 행사로, 지정학 위기 해법과 경제외교 대안제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개념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