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장"...메타버스, 취업시장 판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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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장"...메타버스, 취업시장 판도 뒤흔든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2.01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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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새로운 직업 만들어 낼 가능성 높아
메타버스로 근무환경 옮기는 기업 생겨날까
네이버Z의 매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사진=네이버Z]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이미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가 우리 일상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취업시장 역시 메타버스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메타버스를 미래의 직장으로 삼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타버스를 단순히 취미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으로 삼고 미래를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현재 한국의 실업률은 심각한 상태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OECD 국가 청년(25~3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과 고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졸 청년 고용률은 OECD 37개국 가운데 31위인 75.2%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청년층의 낮은 취업률을 놓고 기성 기업이 가진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과 코로나 사태가 맞물려 일어진 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대다수의 기업들은 직급 체계를 개편하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취업을 아예 미룬 청년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이와 같은 양상이 크게 변화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 가능한 만큼 자신의 적성을 살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되는 청년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디자인 분야 일자리가 다수 창출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템, 코스튬 등 디자인이 필요한 요소가 메타버스에는 가득차 있는 만큼 디자이너들이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실제 네이버 제페토에서는 월 15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아바타 의류 디자이너가 나오는 등 가능성을 이미 입증한 상황이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어 만족도 역시 기성 기업에 속해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 번째로 MMORPG 형태의 메타버스에서 재화를 얻는 것을 본업으로 삼는 유저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수의 게임사들이 자사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이 궤도에 오른다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많다. 

다만 MMORPG의 경우 경쟁이 너무 심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은 어려울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더불어 게임사의 운영 방향에 따라 수익의 규모 역시 일정치 않을 수 있어 유저가 수익창출을 위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일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성기업들 역시 MZ세대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길 원한다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에서 펼치는 것에서 벗어나 근무환경 자체를 메타버스로 옮기는 강수를 둔다면 이에 호응하는 MZ세대 구직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반론 역시 제기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플랫폼의 기술력이 발달하지 않았고 기업 입장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메타버스로 근무환경이 완전히 옮겨가는 일은 향후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에서 독립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의 경우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충분히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들 역시 메타버스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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