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메타버스의 주인공 아바타
상태바
[TECH meets DESIGN] 메타버스의 주인공 아바타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1.11.29 0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Z세대, 아바타로 ‘디지털 정체성’ 재평정할 소비군으로 부상

종교의 세계에서 ‘아바타(avatara)’란 산스크리트 고전어(梵語)에서 유래한 어휘로 힌두교 천상 최고신인 비슈누가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는 임무를 띠고 인간세상으로 내려온 화신(化身)이다.

온라인 게이밍과 디지털 체험 플랫폼계에서 디지털 아바타는 사용자들의 정체를 대변해주는 디지털 분신(分身)이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네이버가 올해 2월과 7월 차례로 K-팝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와 제페토를 출시하며 곧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의 막을 열었다. 어색한 아바타(uncanny valley), 인위적 상호작용, 순조롭지 못한 스트리밍 등 기술적 문제가 지적됐으나 테크계의 기술 진보는 계속되고 있다.

가상의 행성 E88에서 온 외계인 알리자 렉스와 빙시(Binxie)는 가장 영향력있는 소셜미디어계 인플루언서로 순수히 디지털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아바타다. Courtesy: Neon Production. Image: @alizarexx=Instagram
가상의 행성 E88에서 온 외계인 알리자 렉스와 빙시(Binxie)는 가장 영향력있는 소셜미디어계 인플루언서로 순수히 디지털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아바타다. Courtesy: Neon Production. Image: @alizarexx=Instagram

앞서 2018년, 미국 LA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네온 프로덕션은 알리자 렉스(Aliza Rexx)라는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기술에 기반해 창조된 순수 가상 캐릭터 즉, 아바타를 소개했다. 현재 알리자 렉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20여 만을 거느리며 동료 모델인 빙시와 더불어 패션 및 뷰티 마케팅 부문 소셜미디어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활약중이다.

소셜미디어계는 광속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3D 디지털 메타버스를 선도하는 사용자군은 Z세대다.

Z세대(1997~2012년 출생한 10~25세 인구군) 디지털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텍스트 및 사진 공유가 주를 이루는 2차원적 SNS 플랫폼은 윗세대에게 넘겨주고 인공지능, AR, VR 기술에 기반한 3차원 소셜네트워크로 대거 이행했다.

VRChat 소셜 VR 체험용 다자 비디오게임 및 가상세계 공동체 플랫폼. 이 플랫폼이 제공하는 아바타 시스템은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3D 효과의 전신 아바타와 가상공간을 생성할 수 있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지원한다. Courtesy: VRChat
VRChat 소셜 VR 체험용 다자 비디오게임 및 가상세계 공동체 플랫폼. 이 플랫폼이 제공하는 아바타 시스템은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3D 효과의 전신 아바타와 가상공간을 생성할 수 있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지원한다. Courtesy: VRChat

이들 세대는 3D 사이버 공간으로 로긴해 온라인 게임과 현실 간 모호해진 시공간을 활보하면서 친구와 대화하고 최신유행을 접하고 뉴스와 세상만사를 경험하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오늘날 전세계 메타버스 SNS 사용자들의 약 60%는 Z세대 젊은 게이머들이 차지한다. 전세계 Z세대 인구의 87%가 매일 또는 정기적인 컴퓨터 게이머이며, 주당 평균 7시간 20분을 소셜 게이밍 플랫폼 - 예컨대, 포트나이트, 마인크라프트, 로블록스, VR채트(VRChat), 레크룸(Rec Room) 등 - 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자료: Knit, Z세대 소비자 리포트).

모바일폰에서 VR 헤드셋에 이르는 다양한 미디어 디바이스를 이용해 버추얼 리얼리티 온라인 비디오 게임이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3D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 다자가 동시다발로 접속해 상호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미니게임에 기여한 컨텐츠 창조물을 발표하고 NFT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게임 개발자 카이(Kai)가 창조한 로블록스 미니게임 ‘스플래시(Splash)’ 속 가상 인플루언서의 뮤직비디오 공연 장면. Courtesy: Roblox
게임 개발자 카이(Kai)가 창조한 로블록스 미니게임 ‘스플래시(Splash)’ 속 가상 인플루언서의 뮤직비디오 공연 장면. Courtesy: Roblox

그러기 위해서 모든 사용자는 반드시 메타버스 속 나를 대변해줄 가상의 3차원적 디지털 자아 또는 아바타를 생성해야 한다. 메타버스(metaverse)가 최근 디지털 문화와 언론을 사로잡고 있는 지금, 메타버스란 제2의 사이버 인생 무대의 주인공이 될 ‘디지털 아바타’가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현실에서 이루기 어려운 일이 가능하다. 타고난 사회경제적 제한에 구속받지 않아도 되고 현실 속 자아와 다른 제2의 자아로 색다른 인생을 가상 체험할 수도 있다.

특히 패션업계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주도하는 Z세대가 이른바 ‘정체성 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 소셜 게이밍을 새 가치창출구로 세심하게 관찰하며 공략한다. 그같은 시도로써 우리나라의 유니버스와 제페토는 아이돌이나 럭셔리 패션 아이템 등 아름다운 외모의 유명인과 선망의 대상을 디지털 세계로 끌어들여 현실과 가상 세계 사이를 연결하는데 주력했다.

로블록스가 올 2021년 10월 발표한 3차원 옷 겹쳐입기 스튜디오 베타(Layered Clothing Studio  Beta) 기능은 사용자가 아바타를 보다 다채롭고 자유롭게 꾸밀 수 있게 해주는 기능으로 특히 메타버스를 실험중인 명품 패션업계가 주목하ㄴ다. Courtesy: Roblox
매일 아바타를 업데이트메타버스 사용자들의 20%는 매일 아바타를 업데이트 한다. 로블록스가 올 2021년 10월 발표한 아바타에 3차원 옷 겹쳐입히기(Layered Clothing Studio Beta) 기능은 사용자가 아바타를 보다 다채롭게 꾸밀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메타버스를 실험중인 패션업계가 눈여겨 보는 기능이다. Courtesy: Roblox

메타버스 사용자중 30%는 일상으로부터 도피를 위해 게임을 한다고 한다. 예컨대, 다인종 국가인 미국의 경우, 특히 Z세대 메타버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이나 타고난 사회적 조건을 초월해 다인종 인구의 다양한 체형과 신체적 특성, 종교적 배경, 신체장애 여부를 아바타를 통해서 변신하고 색다른 인생 시나리오를 체험하고픈 욕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자료: Institute of Digital Fashion).

이를 실현하기 위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스페이셜(spatial.io), 레디플레이어미(Ready Player Me), DNABlock(SoftBank 투자) 등 은 메타버스를 장악할 최고의 3D 아바타 개발을 향한 기술 경쟁에 한창이다.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연구소인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을 위한 개발비 100억 달러 달러를 투자하고 AI 컨텐츠 및 소프트웨어 개발, AR/VR등 하드웨어 개발을 진행중이다. 실감나는 3D 아바타 실현에 필요한 알고리즘 구축을 위해서 3D 이미지 캡쳐용 카메라 및 사운드 캡쳐용 마이크로폰은 초당 180 기가바이트 분량의 초다량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Courtesy: Facebook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연구소인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을 위한 개발비 100억 달러 달러를 투자하고 AI 컨텐츠 및 소프트웨어 개발, AR/VR등 하드웨어를 개발한다. 실감나는 3D 아바타 실현에 필요한 알고리즘 구축을 위해서 3D 이미지 캡쳐용 카메라 및 사운드 캡쳐용 마이크로폰은 초당 180 기가바이트 분량의 초다량 데이터를 수집한다. Courtesy: Facebook

문제는 여러 테크 기업들의 플랫폼들은 닫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한 플랫폼에서 생성한 아바타를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없다. 전신 3D 인간 모형을 아바타로 전환하는 툴킷을 개발하는 레디플레이어의 팀무 퇴케(Timmu Tõke) 창업자 겸 CEO는 사용자가 단일 아바타로 여러 플랫폼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가상 세계를 장벽 없이 탐험할 수 있는 호환가능한 통합 아바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마인크라프트, 포트나이트(에픽), 로블록스 등 분리된 플랫폼 간을 단일 ‘여권’ 역할을 하는 아바타로 자유이동할 수 있게 하려면 아바타 기술의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 1) 사용자에게 고유 아바타에게 소유권을 인정(NFT 연계 창조 저작권 부여, 수익창출 기능 추가 등)하고, 2) 사용자가 쉽게 편집할 권한을 주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표준화하고, 3)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 간 호환성 구축하는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설렙 아바타를 생성하고 알릴 수 있는 버추얼 휴먼스 사이트. 인플루언서 아바타들은 유명 브랜드와 협업, 광고 모델 활동, 디지털 이벤트 참여를 하며 실제 인간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일자리를 잠식해가고 있다. Source: Virtual Humans
설렙 아바타를 생성하고 소개하는 '버추얼 휴먼스' 플랫폼. 인플루언서 아바타들은 유명 브랜드와 협업, 광고 모델 활동, 디지털 이벤트 참여를 하며 실제 인간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일자리를 잠식해가고 있다. Source: Virtual Humans

이미 메타버스에는 가상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뉴로링크 기술의 꾸준할 진보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다가올 미래, 이메일 주소, 즉석 메시징 ID, SNS ID 대신 아바타 ID를 서로 주고받게 될 날은 머지 않았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