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는] 나이키, 메타버스로 진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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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는] 나이키, 메타버스로 진출하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1.11.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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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게이밍, 버추얼 경제로 이르는 찰떡 궁합
소셜게이밍계 최강 로블록스・포트나이트와 협업

미국 최대 스포츠 어패럴 기업인 나이키가 메타버스의 세계로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다. 

11월 18일 목요일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美 경제금융 뉴스채널 CNBC는 나이키(NIKE. Inc., 美 오리건州 본사)가 온라인 게이밍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와 협력하고 ‘나이키랜드(Nikeland)’라는 가상세계를 런칭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랜드는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당분간 무료로 제공되면서 신제품 개발과 소비자 관심 계측에 활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버추얼 월드컵 축구 이벤트 개최, 현실-가상세계 연결 동작 체험, 버추얼 쇼룸, 어린이 참여 디자인 공동창조 공모전, 절기별 특별 행사 등을 개최하고 특히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게임 참여와 공유를 유도해 가상세계와 현실을 가로지르며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는 마케팅 통로가 될 듯하다.

나이키랜드는 유저들이 로블록스의 몰입적 3D 가상 공간 속에서 스포츠와 놀이를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미니게임 툴 키트다. © 2021 Nike, Inc.
나이키랜드는 유저들이 로블록스의 몰입적 3D 가상 공간 속에서 스포츠와 놀이를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미니게임 툴 키트다. © 2021 Nike, Inc.

이렇게 해서 나이키는 페이스북(메타로 사명 변경)에 이어 글로벌 기업으로서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두 번째 미국 거물 기업이 된다.

나이키는 현재 미화 300억 달러의 세계 최대 가치의 어패럴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나이키의 선제적 메타버스 진출 전략은 아직도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망설이는 어패럴 부문 경쟁 업체들이 메타버스 진출을 서두르도록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 특허・상표청(USPTO)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10월 27일 버츄얼 상품, ‘크립토킥스(CryptoKicks)’ 자체 NFT 가상 통화 겸 블록체인 버추얼 진품 감정 시스템, 비디오 게임에 사용할 ‘나이키’ 브랜드를 비롯해서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슬로건, 나이키 특유의 부메랑 모양 로고, ‘에어조던’ ‘점프맨’ 로고 등 7개 브랜드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상표 출원 허가 까지 보통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나이키의 메타버스 브랜드 상표권은 제3자가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나이키 브랜드 및 상표를 무단 도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메타버스 내 나이키 관련 브랜드 자산과 매출 수익을 독점할 수 있게 된다.

나이키가 향후 온라인상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만 구매・거래하고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online-only) 신발, 의류, 모자, 안경, 가방류, 스포츠 장비, 장난감과 악세서리에 이르는 방대한 카테고리의 버추얼 제품 일체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나이키가 새로운 시장으로 버추얼 세계를 주목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찍이 2019년 5월, 나이키는 온라인 배틀로얄 게이밍 플랫폼인 포트나이트(Fortnite)와 협력하고 게이머 아바타들을 대상으로 한 ‘조던’ 브랜드를 부착한 버추얼 운동화 드롭 이벤트를 열었다. 또 최근 미국 청소년 인구중 절반이 이용하는 로블록스(Roblox) 온라인 모바일 게이밍 플랫폼과도 수 차례 협업했다.

In Fortnite First: The Nike LeBron 19. Courtesy: Epic Games
포트나이트 르브론 제임스 아이템. Courtesy: Epic Games

의류 브랜드 X 소셜 게이밍이 만나는 '하이브리드' 메타버스

지난 한 두 해 동안 패션과 게이밍 간 협업을 선구적으로 실험해 온 업계는 럭셔리 패션계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봉쇄조치 직후인 2020년 봄, 구치가 드롭한 ‘구치 버추얼 25(Gucci Virtual 25)’ AR 운동화는 미화 13달러 짜리 세계 최초의 디지털 운동화로 화재를 모으며 사이버 세계 속 희귀명품 컬렉팅 문화와 NF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밀라노 패션 위크 행사에 참여한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동물의 숲(Animal Crossing)』과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기반 『포트나이트』 와의 협력으로 2022년 봄/여름 컬렉션 무대 패션쇼와 버추얼 컬렉션 발표회를 나란히 병행하며 패션 X 게이밍 ‘하이브리드’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11월 12일 발송한 투자자 메모에서 향후 NFT 암호화폐와 소셜 게이밍 섹터를 포함 메타버스界의 명품에 대한 수요와 매출은 기하흡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컨대, 일일 사용자 4천 3백 2십 만 명(2021년 2분기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로블록스의 사용자중 20%는 실생활에서 우리가 매일 옷을 갈아입고 헤어스타일을 바꾸듯 아바타를 매일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바타로 대변되는 대외적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소셜 게이밍 문화 속에서 명품패션산업과 NFT의 밝은 장래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단서다.

이런 추세가 한층 보편화될 전망이라면 메타버스 속 버추얼 럭셔리 상품의 매출 잠재력은 매우 무궁무진하다.

특히 소프트 명품(의류, 풋웨어, 가죽용품 등)과 하드 명품(고급 시계, 귀금속 장신구 등)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2030년까지 NFT와 소셜 게이밍을 이용한 메타버스 속에서 글로벌 명품 및 패션업계는 지금보다 10% 더 커진 총 5백 6십 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예측하고 있다.

따뜻한 침상 또는 소파에 앉아 헐렁한 추리닝 바지 차림으로 디지털 가상세상 속의 또다른 나의 자아가 오피스와 여가 공간에서 마음껏 멋부리고 환상적인 장소를 활보하며 멋진 사람들과 더불어 흥미진진한 인생을 살아가는 곳 - 메타버스는 어패럴과 게이밍 업계가 소비자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야망의 신개척지다.

Roblox X Nike Air Max Day 이벤트(2021.3.21~4.11) 중에서. Courtesy: Epic Games
Roblox X Nike Air Max Day 이벤트(2021.3.21~4.11) 중에서. Courtesy: Epic Games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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