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이야기] 게임업계 선구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그가 그리는 청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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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이야기] 게임업계 선구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그가 그리는 청사진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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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IP 권리 되찾으며 수백억원 라이선스 매출 회복
'미르4' 글로벌 블록체인화 성공...'플레이 투 언' 이끌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해야...규제 펼치는 중국 진출도 과제

‘별의 순간’이란 무엇인가.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는 운명의 순간이다. 누군가에게는 선대의 말 한마디가 웅장한 울림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책에서 읽은 한 구절 또는 사소한 이벤트가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별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기업인에게도 별의 순간이 있다. 이 별의 순간은 기업인 개인의 운명은 물론 국가미래까지 변화시키는 ‘터닝 포인트’다. 산업을 재편하고, 일반인의 일상과 사회의 미래까지 바꾸는 거대한 수레바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별의 순간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 회장의 밥상머리 교육이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애플의 아이폰을 보고는 스마트폰 시대에 ‘사람이 모이면 돈이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카카오톡을 창업한다. 단순한 생각이 그에게는 카카오를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게 하는 터닝 포인트였다.

<녹색경제신문>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움직이고, 결정하는 주요 기업인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오늘 그들의 성공을 가져온 터닝 포인트와 위기에 임하는 그들의 자세 등을 다루는 ‘CEO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註(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현재 P2E의 유일한 성공 사례인 미르4 글로벌은 곧 여러 성공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P2E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은 메타버스 코어이자 암호화폐 존재 이유가 되리라 본다. 위믹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미르4' 글로벌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게임을 중심에 놓고 메타버스 사업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미르4' 글로벌은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플레이 투 언' 형식 게임의 선두주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메이드의 향후 행보에 게임업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플레이 투 언' 게임과 메타버스는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에도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위메이드의 행보가 많은 기업들의 신사업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기업과 유저들이 모두 가치를 창출해내며 게임 안에서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장현국 대표가 준비하는 위메이드의 미래다.


'미르의전설2' 이미지.
'미르의전설2' 이미지.

◆터닝포인트

'미르' IP 경쟁력에 올인...중국에 빼앗긴 IP 권리 되찾아

장 대표는 1996년 넥슨을 통해 게임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기업가치를 성장시킨 것을 인정받아 위메이드의 러브콜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장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미르2'의 잠재력을 확인한 뒤 중국이 가로챈 '미르' IP를 되찾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2001년 중국 현지에서 출시된 '미르2'는 큰 인기를 누렸는데, 독자적인 게임 장르를 형성하며 짝퉁 게임이 양산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는 위메이드에 큰 타격이 됐다. 중국 퍼블리셔인 셩취게임즈가 '미르2'로 인해 큰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위메이드에 로열티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서 로열티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09년 859억원이었던 '미르2'의 로열티 수익은 2016년 148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장 대표는 '미르2'의 권리를 지기 위해 셩취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중국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일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장 대표는 '미르' IP에 대한 권리를 되찾는 일이 향후 기업가치는 높이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소송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5년간의 긴 소송에서 승기를 잡은 위메이드는 결국 수백억원의 라이선스 매출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는 '미르'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후속작들의 성과에도 큰 힘을 실었다.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이미지.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이미지.

◆성공과 위기

'미르4' 블록체인화·글로벌화 동시에 이뤄내

장 대표는 2018년 암호화폐 붐을 계기로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더불어 같은 해 개봉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이러한 관심을 실행으로 옮기게 만들었고, 장 대표는 이 영화를 통해 가상세계만의 화폐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후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 연구에 힘을 쏟았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를 통해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결국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미르4' 글로벌의 동시접속자 수가 130만명을 돌파하고 '플레이 투 언' 트렌드를 이끌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미르4'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나 증가했다. 

출시 당일 모두 11개 서버에서 시작한 '미르4'는 현재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인도, 북아시아/중동 권역에서 모두 207개 서버까지 확장됐다.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동시접속자수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 블록체인 게임인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미증유의 성공을 하나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미르4가 여러 개의 성공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위믹스 로고.
위믹스 로고.

◆향후 과제

MMORPG 넘어서는 VR 메타버스 게임 개발해야...중국 진출도 과제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의 성공을 발판 삼아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는 이미 가상화폐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내는 데 성공한다면 위믹스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위해 장 대표는 위메이드트리를 본사에 흡수합병하고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메타버스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위믹스를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계의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그룹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처음 시작한 그날에 이야기했던 우리의 꿈이 눈앞의 비전으로 다가왔다"면서 "위믹스는 글로벌 게이밍 블록체인이자, 게임의 기축통화가 될 기회를 맞고 있다. 웰메이드 게임 미르4가 준비된 블록체인을 만난 결과다"라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 시장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뚫어내는 것이 장 대표의 과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등 시장의 성장을 막고 있어 위메이드 역시 '미르4' 글로벌의 중국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 연말 무렵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위메이드 역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 대표는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중국에서 이런저런 이벤트가 있지만, 어린 아이들을 위한 게임에 대한 변화로 판단한다"며 "게임 전반에서는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위메이드도 영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비전이 현실화된다면 위메이드가 우리나라 대표 게임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이끌어왔던 대표 게임기업들인 3N이 블록체인 사업과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위메이드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가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며 위메이드를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중심축으로 만들 수 있을 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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