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첫 외국 여행객 방한에도 여행업계는 아직 '한숨'...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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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첫 외국 여행객 방한에도 여행업계는 아직 '한숨'...이유는?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1.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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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여행객, 코로나 이후 첫 '방한'
- 여행업계 "아직 수요는 10분의 1 수준"
- 제주, 코로나 후 첫 단체여행 유치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사진=녹색경제신문]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에 따른 입국이 시작되면서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여행이 시작됐다. 이날 8시 50분 대한항공편을 시작으로 외국인의 한국 여행이 막을 올린 것이다.

이전까지는 비즈니스 목적이나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 등을 제외하고는 입국이 제한돼 있었다. 이들은 해당국가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로, 국내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다.

업계에서는 아직 여행 수요가 살아났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항공과 호텔 공급량 자체가 코로나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에서 지원하는 트립 프로그램 등에 따른 모객효과가 잠시 있었을 뿐이라고 보고 있다.

여행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괌이나 태국,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어느정도 있는 상황이지만, 마감이 됐다는 뜻은 주어진 공급석이 다 소진됐다는 뜻일 뿐"이라며 "항공편만 하더라도 사이판 가던 항공이 코로나 이전에는 주 7회~14회였다면 지금은 주 1회만 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2월에 사이판이 완판됐지만 공급이 10%수준이기 때문에 실제로 수요가 되살아났다고 보기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라는 것. 그럼에도 외국인 여행자들의 국내 방문은 해외여행이 다시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나라는 사이판과 첫 트래블버블을 체결했지만 내국인의 출국만 있었을 뿐 입국 외국인은 없었다. 반면 우리의 두번째 트래블버블 국가인 싱가포르는 한국을 포함해 11개국과 협정을 맺고 있다. 

주상용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국내 방문수요가 거의 없는 사이판에 비해 이번 싱가포르와의 트래블버블 개시는 양방향 국제관광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20개월만에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을 기점으로 관광업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이달 말 제주에도 첫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4일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중단된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15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 협정을 체결한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 10여명이 오는 25일 제주를 방문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싱가포르자동차협회가 해외여행 재개를 위해 만든 자가운전 안심상품을 이용한다. 현재 제주와 싱가포르를 운행하는 직항노선이 없어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국내선을 갈아타고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자가운전 안심상품은 오는 25~29일 4박 5일간 제주를 여행하는 일정으로, 싱가포르 관광객이 전기차를 빌려 자가 운전으로 도내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며 안전 관광을 즐기는 방식이다.

제주도와 공사는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앞에서 싱가포르 관광객을 위한 환영 행사를 열어 외국인 관광객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안전 관광을 위한 방역물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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