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조달 합리적으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우려만 높아져
- 평택시, 인수기업 확정되면 부지 이전 등 세부적인 부분 협의 예정
쌍용차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가 선정된 가운데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부터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인수 본 계약 조항에 '토지 용도 변경'을 넣어달라는 요구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일 쌍용차와의 인수합병 MOU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를 '일반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로 용도를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쌍용차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회생법원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의 반대로 양해각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본 계약 조항에는 추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814억원으로 평가된 부지의 용도를 일반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진행하게 되면 평가가격이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평택공장 부지를 용도변경하려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쌍용차는 평택시와 MOU를 맺고 공장 이전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땅 이전만으로 자금난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인수가 정상적으로 마무리 돼야 공장 이전과 같은 움직임도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쌍용차가) 공장 부지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9월에도 쌍용과 논의를 진행했던 부분이다. 12월 정도에 인수기업이 확정되면 세부적인 부분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전을 우선적으로 실행하고, 형 부지에 대한 개발과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기도 전에 공장 부지의 용도를 변경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자금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쌍용차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 현재 상황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꼬집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8만7710원까지 올라갔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순식간에 4만8850원까지 떨어졌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쌍용차가 이전에 공장 부지를 이동하면서 토지 용도변경을 하려고 했던 것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서' 였다. 그러려면 개발계획이 수립되고 공장을 새로 짓는 등 서류작업이 마무리 된 다음에 용도변경을 하는 것이 순서가 맞다"며 "지금 에디슨모터스는 해당 토지를 담보로 대출받으려는 것이 목표다. 현재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오기도 점점 힘들어진 상황에서 돈이 되는 부분은 다 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회사의 재산에 대해 용도변경을 통해 차액 실현을 하거나 대출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은 지금 에디슨이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 1조5000억원 정도를 기본적으로 확보한 이후의 문제" 라며 "결국 에디슨모터스가 자금조달을 합리적으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런 식이라면 우려한 대로 안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디슨 컨소시엄은 이달 중순까지 쌍용차 정밀 실사를 마친 후 이달 말에는 서울회생법원에 채권 변제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이 또다시 연장되거나 회생 절차가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